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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마지막 대선토론…안정감 있는 이재명·견제구 날린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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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이재명 막기 위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 구축"
[the30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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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가운데), 김경수, 김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25일 서울 중구 티비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5. photo@newsis.com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의 마지막 토론회에서 세 후보가 검찰개혁, 경제위기 극복 등 정책 비전을 두고 공감대를 이뤘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 간 거친 설전을 주고 받았던 것과 달리 민주당 후보들은 정책에만 집중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다만 원전 정책, 보편 복지 등 정책 각론에서는 이견을 드러내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대선 예비후보(이상 경선 기호순서)는 25일 밤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세 후보가 공통 질문에 답하는 코너와 각 후보자가 토론의 주도권을 잡고 타 후보에게 질문을 하는 '주도권 토론' 등으로 구성됐다. 공통질문은 △경제위기 해결 방안 △대한민국이 선택해야 할 외교 노선 등이다. 대통령이 된다면 어디, 누구를 먼저 방문하고 만날지, 무엇을 가장 먼저 할지를 묻는 공통 질문도 나왔다.


검찰개혁·신성장 동력 확보 공감대…"세 후보 힘 합쳐야"

세 후보는 검찰 개혁 방향으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기소 권한만 남겨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 후보는 "법률가로 수십 년을 살았는데 이런 검찰은 본 일이 없다"며 "더 이상 기소하기 위해 수사할 수 없도록 수사권과 기소권을 다 갖는 시스템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검찰로부터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시켜 수사 검찰, 정치 검찰을 완전히 해체시켜야 한다"며 "기소권만 남겨두는 전면적인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기소청을 만드는) 검찰개혁에 대한 공약을 이미 발표했다"며 "검사들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혁까지 같이 이야기를 했는데 같은 궤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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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가운데), 김경수, 김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25일 서울 중구 티비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5. photo@newsis.com /사진=


시급히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안에서 경제성장이 지체되는 가장 큰 이유는 양극화, 불평등"이라며 "새로운 산업영역을 개발해 그 영역에서는 기회도 공정하게, 결과도 공정하게 나누는 방식으로 격차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경수 후보 역시 "대한민국의 성장방식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며 "AI(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사회 전반을 바꾸고 기후경제와 녹색전환, 인재양성 등 3대 성장축을 통해 구조적 경제위기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도 "50조원 규모 추경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살리면서도 우리 성장동력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 후보 모두 다음 정부에서 균형 외교를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의 외교는 국익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한미일 협력관계 역시 중요하지만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수는 없다. 중국,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도 일방적으로 적대화할 수 없으므로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대한민국 외교를 다자외교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플랫폼 외교로 전환해야 한다"며 "미·중 갈등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지렛대로 삼을 수 있는 외교 플랫폼을 만들고 외교의 지평을 다변화하자"고 제안했고 김동연 후보는 "미국 중심의 린치핀(Linchpin) 외교와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동반자로서 윈윈하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세 후보는 대한민국에 5대 권역별 메가시티를 만들어 새로운 국가 발전 성장축을 만들자는 데에도 공감했다. 김동연 후보는 "4기 민주정부에서는 권역별 메가시티가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 세 후보가 힘을 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메가시티 정책은 다음 정부에서 국가 발전 전략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했으며 이재명 후보도 "지방분권을 강화하고 자치분권을 이루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이재명과 '차별화' 강조한 김동연..."5~6가지 정책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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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김경수(왼쪽부터), 이재명,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티비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자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 간 긴장감이 감지되기도 했다. 정책의 각론 측면에서 이견을 보이면서다. 김동연 후보는 "우리 이 후보님과는 5~6가지 면에서 차이점을 발견했다"며 "대통령실의 세종시 이전 문제에 대해 저는 빨리 세종으로 가야 한다고 했지만 (이 후보는) 천천히 준비하고 가시겠다 했다. 여성정책에 있어서도 (저는)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얘기했지만 (이 후보는) 말씀이 없으셨던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동연 후보를 향해 "상법 개정에 대해 (김 후보가) '핀셋 개정'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봤다"며 "왜 자본시장법만 개정해야 하는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은지 제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잘못 알고 계신 것 같다"면서 "저는 상법 개정에 동의하고, 주주충실의무와 전자주주총회 도입에 더해 자사주 소각 의무까지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자본시장법만 핀셋 개정하는 것으로는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가 "발표된 내용을 참모들이 봤는데 상법개정 관련 내용이 안 들어있다고 하더라"고 하자 김동연 후보는 "잘못된 것 같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후 이 후보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공직 인사를 실력 중심으로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탕평해야 한다"며 "탕평인사의 중요성은 김동연 후보님도 경기도정 하시면서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에 "(정치) 통합에 대한 당위성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저쪽보고만 통합하라고 하지 말고 우리부터 성찰하고 기득권을 가진 것은 내려놓으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신뢰 자산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시각이 엇갈렸다. 이 후보는 "앞으로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가더라도, 소위 기조전력이 필요하다. 재생에너지의 특성인 간헐성 때문에 (전력 수급이) 불안정하다"며 "그래서 안정적 전원이 필요하다. 원전을 빨리 조기에 극복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동연 예비후보는 "기존에 있는 원전을 쓰는 것은 찬성하지만 원전의 추가 건설은 하지 않아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훨씬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로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를 모두 마쳤으며 26일 호남권 지역 경선, 27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을 치른다. 앞서 진행한 충청권·영남권 경선 결과와 호남권·수도권 경선결과, 일만 국민 여론조사 결과 등을 모두 합쳐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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