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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정후는 올 시즌 장타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이정후의 콘택트가 뛰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3할 혹은 그 언저리의 꾸준한 타율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그들의 기준에서 이 작은 체구의 선수가 장타까지 펑펑 때려내니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실제 이정후는 25일까지 올해 25경기에서 31개의 안타를 때렸다. 장타 비율이 높다. 2루타가 11개, 3루타가 2개, 홈런이 3개로 장타는 16개다. 전체 안타의 절반 이상이 장타인 셈이다. 2루타의 경우는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와 더불어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까지 26경기를 치렀다. 단순히 산술적인 페이스로 따지면 시즌 100장타 페이스다. 어마어마한 수치임은 분명하다. 장타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기록은 1921년 그 유명한 전설 베이브 루스의 119장타다. 100장타는 ‘스테로이드의 시대’였던 2001년 이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99장타였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95장타였다. 두 선수 모두 이게 개인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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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의 돌격대장 외야수 코빈 캐롤(25)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OPS(출루율+장타율) 0.750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캐롤은 올 시즌 초반 미친 듯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캐롤은 25일 현재 시즌 25경기에 나가 타율 0.321, 출루율 0.395, 장타율 0.670, OPS 1.065라는 화려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벌써 홈런 9개를 터뜨려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로 치고 나갔다.
물론 캐롤은 2023년 25홈런, 2024년 22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파워도 충분히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올해 홈런 페이스는 61개다. 이 페이스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홈런왕 레이스에도 나설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캐롤은 원래 발이 빠른 선수다. 리그를 대표하는 준족이다. 2023년 54도루, 지난해에는 35도루를 기록했다. 이에 짧은 안타나 코스가 좋은 안타에도 2루까지 갈 수 있는 선수다. 단타를 장타로 둔갑시키는 발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캐롤은 올해 9개의 홈런은 물론 8개의 2루타와 1개의 3루를 기록해 총 18개의 장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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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즌은 길고, 이런 타격감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시즌 중반에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쉬는 날도 있어야 한다.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해야 100장타에 도전할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타격에 불이 붙어 있고, 3루타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라 기대가 걸린다. 실제 캐롤은 2023년 3루타 10개, 2024년 14개를 기록해 2년 연속 3루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캐롤은 애리조나와 8년 총액 1억1100만 달러에 계약이 되어 있다. 캐롤의 재능을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애리조나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연장 계약을 했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고작 32경기를 뛴 선수에게 1억 달러 이상의 돈다발을 안겼을 정도로 재능을 확신했고, 실제 캐롤은 2023년 내셔널리그 신인상은 물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5위에 오르며 애리조나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만큼 앞으로 이정후와도 자주 만날 선수다. 두 선수의 장타 페이스가 어떻게 경쟁하는지도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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