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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1년 400만 달러에 계약한 토미 팸은 24일(한국시간)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출전했으나 경기 도중 부적절한 행동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보고도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날 팀의 선발 좌익수로 출전한 팸은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팬들과 충돌했다. 다노의 타구가 좌측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로 연결됐다. 이 과정에서 펜스 플레이를 하려는 팸과 좌측 담장 너머의 팬의 글러브가 다소 충돌하는 장면이 있었다. 펜스가 낮아 관중석과 맞닿아 있는 엔젤스 스타디움의 특성과 연관이 있었다.
팸은 등에 뭔가가 닿은 느낌을 받은 듯 펜스 뒤를 쳐다봤고, 한 번 해당 팬을 째려본 뒤 그 다음 후속 플레이를 했다. 팸으로서는 어쨌든 팬의 글러브와 자신의 몸이 충돌한 만큼 다소간 짜증이 나거나 예민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장 안으로 손을 뻗은 팬도 잘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 그 다음 상황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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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으로 마치 성기를 쓰다듬는 듯한 제스처였다. 현지에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포기하고 음란한(외설적인) 제스처(obscene gesture)라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할 정도였다. 이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그대로 중계를 탔고, 메이저리그가 발칵 뒤집혔다.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인 벤 벌랜더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팸에게 1만 달러(약 1438만 원) 벌금 징계를 내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팸은 경기 끝까지 뛰었으나 이 장면이 회자되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은퇴한 옛 피츠버그 담당 기자 밥 스미직은 “토미 팸이 애너하임의 팬들에게 음란한 행동을 한 혐의로 1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이게 사람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베테랑의 멘토링인가?”라고 반문했다. “어린 아이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짓인가”라면서 팸에 대한 구단 차원의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는 글로 SNS가 시끄러웠다.
팸은 201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144경기에 나선 베테랑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는 등 장타력도 갖춘 외야수로 평가됐다. 다만 최근에는 저니맨 신세였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피츠버그와 1년 계약을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퇴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184, 0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491에 그치고 있다. 피츠버그로서는 피같은 1년 400만 달러 계약이 아니라면 벌써 벤치로 쫓겨나거나 심지어 26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될 수 있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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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서 몇몇 사건으로 후자의 이미지가 더 강해졌다. 2021년 6월 샌디에이고 소속이었던 팸은 뜬공을 잡으려다 내야수 김하성과 충돌했다. 보통 이런 경우 동료의 안위를 걱정하기 마련인데, 팸은 오히려 화를 내며 김하성의 상태를 확인하지도 않고 더그아웃으로 향해 버렸다. 이는 현지 팬들에게도 큰 비판을 받았다. 김하성이 잘못한 플레이도 아니었다.
2022년 5월에는 상대 팀 선수였던 작 피더슨을 폭행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받은 끝에 3경기 출전 정지를 받기도 했다. 이유도 황당했다. 당시 두 선수는 판타지 풋볼 리그의 멤버였는데 서로간의 의견 차이 때문에 감정이 상했고, 팸이 피더슨을 폭행해 버린 것이다. 어떻게 보면 폭행까지 이어질 사안이 아닌데 어린 아이처럼 굴었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그리고 24일의 행동은 팸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박살내는 결정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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