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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낭트의 한 가톨릭 사립 학교인 노트르담드투트제드 고등학교에서 16세 남학생이 흉기 난동을 벌여 여학생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AFPBBNews=뉴스1 |
프랑스 서부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15세 남학생이 흉기 난동을 벌여 여학생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24, 르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30분쯤 프랑스 낭트의 가톨릭 사립 학교인 노트르담드투트제드 고등학교에서 16세 남학생이 교실 두 곳에 들어가 다른 학생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흉기에 찔린 여학생 1명이 사망했고, 학생 3명은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여학생 1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교실을 옮겨 다니며 흉기를 휘두르다 교직원들에게 제압당했고, 이후 경찰에 연행됐다.
체포 당시 용의자는 오른손엔 장갑을 끼고, 검은색 바지와 안전화를 신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흉기 2점, 헬멧, 발라클라바(복면과 같이 눈이나 입을 제외한 머리 전체를 덮는 방한 의류), 안경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체포 당시 용의자는 경찰관 중 한 명에게 "내 머리를 총으로 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용의자는 범행 직전 모든 2학년 학생들에게 "세계화된 생태적 학살"과 체제로 인한 "소외"에 맞서 싸우자 등 '세계화·정보화가 인류를 파괴하고 있다'는 취지의 불만이 담긴 13페이지 분량의 이메일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학생은 AFP통신에 "(용의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안다. '히틀러를 좋아한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용의자는 최근 나치가 내세웠던 '제3 제국'을 미화하는 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용의자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프랑스 당국은 희생자에 애도를 표하며 교내 안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 학생, 교육계에 애도를 표한다"며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개입 덕분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고 용의자 제압에 신속하게 나서준 교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이번 사건은 일부 청소년 사이에 만연한 폭력을 보여준다"며 청소년 흉기 사용에 대한 예방·처벌 대책을 4주 내 수립할 것을 교육부와 내무부에 지시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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