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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수녀를 막지 않았다…관습 깨고 교황 관 앞에서 마지막 인사 나눈 ‘40년 절친’

헤럴드경제 최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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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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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눈 한 고령의 수녀가 관습을 깨고 교황의 관 앞에서 기도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이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된 첫날 프랑스계 아르헨티나 수녀인 제느비에브 쥬아닝그로스 수녀는 교황의 관 앞에서 기도하며 눈물을 터트렸다.

수녀는 파란색 스카프와 남색 수도복을 입은 채 관을 둘러싼 붉은 띠 옆에 서서 마지막 작별의 기도를 올렸다.

이 구역은 전통적으로는 추기경·주교·사제들에게만 허락된 공간이다.

하지만 어느 보안 요원도 수녀가 교황의 관에 접근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도록 도왔다고 전해졌다.

이는 쥬아닝그로스 수녀가 교황과 40년 넘게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쥬아닝그로스 수녀는 교황이 ‘말썽꾸러기(L’enfant terrible)’라는 별명으로 불렀을 만큼 돈독한 사이였다.

교황이 추기경이던 시절부터 취약 계층에 대한 헌신, 아르헨티나 독재정권에 대한 상처 등을 공유하며 우정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수도회 ‘예수의 작은 자매회’ 소속인 쥬아닝그로스 수녀는 로마 오스티아 지역에서 56년 이상 사회적 소외 계층을 위해 헌신해 왔다.


트랜스젠더,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을 살며 지금도 카라반(캠핑카)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황은 자신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의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라틴어 교황명 비문만 있는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는 5월 5일부터 10일 사이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