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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사사건건 깐족대니 尹이 못참아” 한동훈 “尹에 아부하며 기분 맞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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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김혜경 법카 유용 기소 잘못됐나”
홍준표 “검사 200명 동원해도 이재명 못 잡아”
25일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토론 전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5일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토론 전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검사 출신 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25일 불꽃 튀는 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놓고 충돌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공개스튜디오에서 열린 한 후보 주도의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맞수 토론에서 ‘12·3 비상계엄 때 당 대표였다면 막았을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당 대표였으면 계엄도, 탄핵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당 대표는 대통령과 협력해야 한다. 사사건건 깐족대고 시비 거는 당 대표를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아무리 속상해도 대통령과 협력해서 정국을 안정시키고 야당과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 끌어가려 했을 것”이라며 한 후보에게 책임을 지웠다.

한 후보는 ‘김건희 특검법 통과로 용산(대통령실)을 협박했느냐’는 질문을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 후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해결책 찾으려 한 건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여러 공격을 받았다”며 “홍 후보 같은 분이 대통령 편을 들면서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해 왔다”고 했다.

또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하면서 대통령 기분을 맞췄던 사람들이 계엄에 책임이 있다”며 “민주주의자, 공화주의자인 보수 정당에서는 공동체와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가 “이재명·김혜경 부부의 법카 기소가 잘못된 것처럼 말했다”고 묻자 홍 후보는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검사 200명을 동원해서도 이재명을 못 잡았다”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대장동 비리 사건의 경우 수천억원의 이익을 제3자에게 줬는데 무슨 이익을 취했는지 조사했어야 했다”며 “나중에 안 되니 지방자치단체장이 쓴 기름값으로 기소하는 게 정상이느냐, 에이”라고 핀잔했다.


이에 한 후보는 “지자체장이 법카로 과일 사 먹고, 샴푸 사도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느냐”고 공세를 높였다. 홍 후보는 “왜 큰 걸 놔두고 사소한 걸 잡아서 기소해서 정치적 논쟁 거리로 만드냐는 이야기”라고 맞섰다.

한 후보가 홍 후보의 2015년 페이스북 게시물을 거론하며 “‘나한테 넘어오면 내 돈 아이가’라고 생각해서 이재명·김혜경의 법카 유용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홍 후보는 “그렇게 수사하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전부 무죄가 났다. 그런 식으로 먼지털이 수사를 하니 억울하게 감옥 가고 자살한 것 아니냐”며 “수사 비례 원칙에 맞느냐”고 받아쳤다.

외려 홍 후보는 “아무리 주도권 토론이라도 법무부 장관쯤 되면 논리에 맞게 (토론)해야 한다”며 “계엄 때도 그랬다. 계엄하자마자 먼저 내란이라고 단정한 사람이 한 후보 아니냐”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한 후보가 “계엄이 잘 된 거냐”고 맞서자 홍 후보는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족을 두둔한 점을 짚어 “(법의) 눈물을 왜 더불어민주당 쪽 사람들에만 흘리느냐”며 “우리 (경선) 후보끼리 대선을 두고 싸우는데 이재명과 같이 간다고 하느냐”고 거세게 공격했다.

홍 후보는 “지난 3년 동안 윤 전 대통령과 한 후보 당 대표 시절에 나라 운영을 어떻게 했길래 이 꼴이 됐느냐”며 “야당을 타도의 대상, 경멸의 대상으로 삼다 보니 서로 충돌해서 이 꼴이 됐다”고 반박했다. 또 “192명의 야당 정치인이 있는데, 그럼 한 후보나 윤 전 대통령처럼 똑같이 대결 구도로 하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느냐”며 “대화할 건 대화하고 타협할 건 타협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 후보를 따라다니는 ‘깐족’이라는 수식어를 놓고도 두 후보는 정면충돌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가 지난 2023년 대구시청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와 만나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폄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후보가 “한 후보는 국민 앞에서 윤 전 대통령 폄하한 적 없느냐. 대통령한테 깐족대고 조롱한 일 없느냐”고 되물었고, 한 후보는 “홍 후보가 페이스북에 쓰는 여러 가지 폄하하는 막말들이 깐족대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후 홍 후보가 또다시 “깐족댄다“고 하자 한 후보는 “자신 있으면 (깐족댄다는 말을) 쓰시라. 지금 홍 후보가 하는 게 깐족대는 거다”라고 재공격했다. 홍 후보가 “깐족거리시며 토론해 봅시다”라고 받아치자 한 후보는 “홍 후보는 깐족거리십시오. 저는 품격을 지키겠습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