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준석, '한국형 AI 모델' 한목소리…"상호 협력 모색"

AI 기술패권시대 주제로 양자토론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안철수 의원과 대선 후보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5일 인공지능(AI)·반도체 등 과학기술 현안을 놓고 한목소리를 냈다.

안 의원과 이 의원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역 앞 광장에서 AI 기술 패권과 관련한 '미래를 여는 단비토크'를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 의원의 제안으로 안 의원의 지역구 판교에서 진행했다. 이공계 출신인 두 의원은 한국의 자체 AI 모델 개발 등에 대해 토론했다.

안 의원은 한국의 자체 AI 모델 개발 이유에 대해 "국가마다 문화가 다르기에 하나의 AI 모델이 모든 국가의 문화를 반영해 답을 내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 역시 "우리만의 AI 모델을 개발해 어떤 산업 분야에 활용할지, 세심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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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는 '3분의 1', 시스템은 '3분의 2' 규모다.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에 주로 많은 수익을 얻고 있다"면서 "문제 중의 하나가 TSMC의 파운드리 능력이 너무나 뛰어나다 보니 삼성에서 아무리 투자해도 오히려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인 중 하나는 추정해보면, TSMC는 파운드리만 한다. 다른 건 하지 않고, 자체 반도체를 만들지 않는다"면서 "그러다 보니 팹리스 회사들이 칩을 만들어 달라고 TSMC에 주문하는 것이다. TSMC는 해당 회사만을 위해 서로 기술이 섞이지 않도록, 서로 보완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은 파운드리도 하지만, 시스템 칩도 만든다. 의심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리만 가진 상품이 많을수록 관세 전쟁에서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전에는 중동의 석유가, 그리고 희토류가 그랬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HBM(고대역폭메모리), 배터리 산업 등 2~3개 가지고는 안 된다"며 "한국도 서플라이체인에서 상품성을 갖는 것 외에는 답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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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이날 대선 공약으로 AI 세계 3강 진입을 공약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인재 100만명 양성 및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5%까지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최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같은 과학기술에 대한 아무런 이해가 없는 사람들이 말을 할 때마다, 안 의원이 적절한 지적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게 된다"고 했다.

정치권의 '앙숙'으로 알려진 두 의원은 이날 토론회 내내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을 거쳐 두 사람은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했다. 2018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공천을 놓고 갈등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 사회는 국내 생성형 AI 전문 기업 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가 맡았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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