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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불안·고평가 논란에 DN솔루션즈 “불확실성 오히려 기회… 비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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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DN솔루션즈 제공



“미국발 관세 불안이 DN솔루션즈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IPO 흥행 최대 리스크로 관세 전쟁이 꼽히지만, 우리는 이미 상당 부분에서 대응을 마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메이드인 USA(미국산) 중시 시대를 미래 예견해 회사 내부에선 이미 미국을 성장 시장으로 분류하고 현지 재고를 늘려왔다”면서 “통상 2~3개월 치 재고를 쌓아두지만, 미국에는 5개월 치가 쌓여 있다”고 강조했다.

DN솔루션즈는 올해 공모주 시장 최대어로 반짝 주목받는 데 그쳤다. 연 2조원 넘는 매출을 내는 국내 최대 공작기계 제조사의 코스피 상장 기대가 번짐과 동시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불안이 터졌기 때문이다.

DN솔루션즈는 2024년 기준 매출의 수출 비중이 80.3%에 달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25% 상호 관세 ‘폭격’에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게 됐다. 실제 시장에선 IPO 흥행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리스크로 관세 불안을 꼽기도 했다.

김 대표는 “보호 무역주의 및 공급망 재편기의 불확실성은 우리에게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키울 기회”라면서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공작기계 기업들은 모두 미국에서 공작기계를 생산하지 않고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딜러망을 구축해 둔 덕에 관세 전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예컨대 공작기계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은 미국에서 직접 판매 방식을 고수, 공급가격 자체가 DN솔루션즈보다 비싼 탓이다.

김 대표는 “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를 보통 100만 달러에 공급해 딜러가 130만 달러에 파는 방식을 고수하는데 일본은 130만 달러에 수출한다”면서 “관세 부담이 일본 경쟁사에 비해 적은 만큼 점유율을 올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30년까지 연 매출 4조원 이상,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당장 공작기계 사후 서비스(AS) 부문 사업을 키워 올해만 10% 넘는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은 AS 사업 강화보다는 영업 확장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서비스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AS 부문에서 지난해 1000억원 매출을 냈고, 50% 넘는 영업이익률로 지난해 실적 방어의 핵심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DN솔루션즈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놓고 불거진 고평가 논란도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경기 침체 등으로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은 -6% 역성장했지만, 우리는 달랐다”면서 “AS 사업 등으로 오히려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미국의 항공 산업 투자 강화, 유럽의 방산 투자, 인도의 제조업 강화 등으로 공작기계 시장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공모가는 이 모든 호재를 반영해 주관사가 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상장 공모 자금으로 추가 성장도 노린다는 방침이다. 당장 공장 자동화를 책임지는 ‘플랫폼’(기반 서비스) 기업으로의 확장을 목표했다. 단품 공작기계를 ‘스마트 머신’으로 진화시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끝으로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라는 의미에서 ‘마더 머신’(mother machine)으로 불린다”면서 “수출 제조업 기반의 국내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DN솔루션즈의 상장과 성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DN솔루션즈는 이번 상장에서 총 6313만7073주를 주당 6만5000~8만9700원 사이로 상장한다는 목표다. 지난 22일부터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했고, 내주 중 공모가를 확정한 후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1039억~5조6634억원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UBS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한국투자증권, BofA메릴린치 등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코스피 상장일은 5월로 예정됐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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