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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생했다' 韓 국가대표 듀오, "EPL 복귀까지 가보자"→버밍엄 '승점 100' 돌파 마중물…英 프로축구 17번째 대기록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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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잉글랜드 리그원(3부) 버밍엄 시티가 선발로 동반 출격한 '한국 국가대표 듀오' 백승호-이명재 활약을 앞세워 영국 프로축구 사상 17번째로 승점 100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 놓은 버밍엄은 이제 2가지 대기록을 겨냥한다. 첫째는 리그원 역대 최다 승점이다. 2013-2014시즌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작성한 103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울러 레딩이 2005-2006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세운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다 승점 기록에도 도전한다. 당시 106점을 쌓아 역사를 쓴 레딩은 차기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앞두고 설기현 전 경남FC 감독을 영입해 국내 팬들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버밍엄의 마지막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은 2010-11시즌이었다. 차기 시즌 최대 목표가 될 15년 만에 EPL 복귀를 꾀하는 여정에서 백승호-이명재가 후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버밍엄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스티버니지의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리그원 스티버니지와 38라운드 순연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 12일 리그원 조기 우승을 확정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승격을 알린 버밍엄은 이번 승리로 승점 102(31승 9무 3패)를 쌓았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올 시즌 전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1~4부)에서 승점 100 이상을 수확한 팀은 16개 구단뿐이다. 버밍엄이 17번째 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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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100을 뚫은 역사적인 경기에 한국인 듀오 활약이 빛났다. 지난 2월 버밍엄과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은 이명재는 이날 왼쪽 풀백으로 나서 잉글랜드 무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이명재는 후반 27분 알렉스 코크레인과 교체되기 전까지 활약했다. 팀 내 붙박이 주전 미드필더인 백승호 역시 선발 출전, 90분간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이명재는 72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볼 터치 85회, 패스 성공률 86%(54/63), 걷어내기 9회를 챙겼다. 드리볼 돌파 성공 1회, 태클과 공중볼 경합에서도 2차례씩 승리했다.

평점이 낮지 않았다. 풋몹은 이명재에게 7.5의 높은 평점을 매겼고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7.13으로 한국 풀백 경기력을 호평했다.

영국 지역지 '버밍엄 라이브'는 "이명재는 첫 선발 경기에서 좋은 위치 선정과 강인한 태클, 원활한 볼 점유 솜씨를 뽐냈다. 상당히 훌륭한 선발 데뷔전이었다"며 평점 8을 부여했다.


백승호도 칭찬 일색이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볼 터치 71회, 패스 성공률 90%(40/51), 기회 창출과 키패스, 드리블 돌파, 태클을 1회씩 수확해 '팀 허리'에서 공수를 성공적으로 조율했다. 공중 경합에서도 3차례 승리해 포백 보호 임무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버밍엄 라이브는 백승호에게 평점 7.5를 부여했다. "후반 들어 백승호는 중원에서 맹활약했다. 뛰어난 발기술로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버밍엄은 오는 27일 맨스필드 타운과 리그원 45라운드 홈 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백승호와 이명재는 2경기 연속 동반 선발 출장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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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준수한 경기력을 뽐낸 이명재 활약이 반갑다. 백승호는 이번 시즌 리그원 39경기(35회 선발)에 나선 부동의 주전 중앙 미드필더.

반면 이명재는 지난 2월 K리그1 울산HD를 떠나 버밍엄과 6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잉글랜드에 입성한 뒤 한동안 데뷔전을 치르지 못해 맘고생이 심했다.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품은 자원을 좀체 신뢰하지 않았고 이는 이명재의 결장 및 실전 감각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반등이 일었다. 버밍엄이 리그원 우승을 확정해 차기 시즌 챔피언십 승격을 이루자 이명재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 18일 크롤리 타운과 홈 경기에 후반 25분 교체로 피치를 밟아 약 두 달 만에 감격의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스티버니지전에선 첫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전기를 마련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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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버밍엄은 압도적이다. 리그원에서 패배가 단 3회에 그친다. 리그 40경기 만에 조기 우승을 확정하는 놀라운 페이스로 창단 150년 만에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그야말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옥에 티는 있다. '더블'을 눈앞에서 놓쳤다. 2~4부 구단이 참여하는 컵대회인 잉글랜드풋볼리그(EFL) 트로피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에 0-2로 져 준우승했다.

버밍엄은 백승호, 이명재와 차기 시즌 챔피언십에서 안정적인 잔류를 넘어 EPL 승격을 노리는 '대권 플랜'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버밍엄이 마지막으로 EPL에서 머문 시기는 2010-11시즌. 리그원 강등 1년 만에 승격이란 달콤한 반등을 이뤄낸 버밍엄 상승세에 발맞춰 백승호 역시 대표팀 내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 이명재의 재승선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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