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도 외부 반출 금지…수능 종료령과 동시에 '해방']
7일 오후 5시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령이 울리면 65만여명의 수험생들과 함께 출제위원들도 한 달여의 '감금' 생활에서 해방된다.
출제위원들은 지난달 5일 강원도의 한 모처에서 수능 당일까지 총 34일간 합숙을 하면서 문제 출제에 매달렸다.
7일 오후 5시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령이 울리면 65만여명의 수험생들과 함께 출제위원들도 한 달여의 '감금' 생활에서 해방된다.
출제위원들은 지난달 5일 강원도의 한 모처에서 수능 당일까지 총 34일간 합숙을 하면서 문제 출제에 매달렸다.
이들은 합숙기간 동안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이메일과 팩스, 편지 등 외부 소통 수단이 모두 금지된다. 가족을 비롯한 외부와의 연락도 일절 허락되지 않는다.
심지어 합숙소에서 사용한 종이나 휴지 등도 외부로 반출되지 않는다.
출제위원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등 극단적인 예외 사유가 생길 경우에만 보안요원이 동행한 가운데 외출이 허용된다.
출제위원 위촉 과정도 교육당국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된다.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문제 유출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시험이 끝날 때까지 누가 위촉됐지는 비밀에 부쳐진다.
출제위원으로 선발된 교수 및 교사들은 '위촉 사실을 발설하지 않고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쓴 뒤 합숙 장소에 입소한다.
특히 수능 문제가 입시학원이나 기존에 출제된 수능 문제와 똑같으면 안 되기 때문에 참고서, 문제집 수 천권도 합숙소에 배달된다. 출제위원들이 방대한 분량의 문제집을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수능 문제가 출제된다.
이처럼 극심한 통제생활을 하는 만큼 출제위원들이 받는 하루 수당은 3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합숙기간 한 달여 동안 1000만원 가까운 수당을 받았다.
출제위원들은 이날 오후 5시 수능시험 종료령이 울림과 동시에 한 달여의 감금 생활에서 풀려나 가정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정혁기자 u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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