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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돌싱맘’ 한그루 “쌍둥이 숙제에 ‘신데렐라 게임 파이팅’ 써놔”

스타투데이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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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가 육아와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한그루

한그루가 육아와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한그루


배우 한그루가 결혼과 이혼, 육아로 생긴 공백기에 대해 언급했다.

25일 종영하는 KBS2 일일드라마 ‘신데렐라 게임’(극본 오상희, 연출 이현경)은 원수에 의해 가짜 딸로 이용당해 복수의 화신이 된 여자가 진정한 복수의 의미를 깨달으며 성장,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최고 시청률 12.6%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한그루는 ‘신델렐라 게임’에서 생활력, 책임감 가득한 열혈 가장이자 혜성투어 국제 가이드 겸 오퍼레이터 구하나 역을 맡아 활약했다.

한그루는 지난 2015년 9세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 2017년 2월 6일 쌍둥이 딸과 아들을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해 왔다. 결혼 7년 만인 2022년 이혼 후 ‘야한(夜限) 사진관’으로 복귀했다.

그는 “복귀하기 전에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돈도 빨리 벌어야 했고 아이들과 생활하려면 일이 필요했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니까 충격적이었다. 살을 많이 뺐는데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시 7kg을 찌웠다. 모니터링할 때 감회가 새롭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백기 동안 육아에 집중한 그는 “연예계 생활하며 크고 작은 오해들이 생기면서 힘들기도 했고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백기가 생겼다. 그동안 정말 육아만 했다”며 “애들 보면서 운동도 열심히 했다. 덕분에 체력을 많이 키웠다. 그래서인지 일일극하면서도 체력적으로 좀 괜찮았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데렐라 게임’을 촬영하는 동안 육아는 친정 식구의 도움을 받았단다.

그는 “이전에는 누구의 도움 없이 직접 애들을 돌보고 하다가 작품에 들어가니 가족들이 많이 도와줬다. 애들과 늘 붙어있다가 떨어지니 처음에는 강제 이별하는 것 같기도 했다. 저도 애들이 너무 보고 싶었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애들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저도 아이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들이 9살인데, 제가 일하는 걸 좋아하더라. 너무 귀여운 게 학교 숙제 밑에 ‘신데렐라 게임 파이팅’이라고 써서 냈더라. 부끄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한그루는 평소 수영, 요가, 웨이트, 필라테스, 자전거까지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 그는 “운동을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 대본 읽고 시간이 나면 짬짬이 운동도 했다. 웨이트 지도자 자격증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운동복 브랜드도 만들었다. 그는 “운동을 오래 같이한 친한 언니와 시작했는데, 직접 해보니 쉽지 않다. 협찬 제의 전화도 직접하고 거절도 많이 당했다. 이제 1년 정도 됐는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도 했다.

잠시 쉬웠던 유튜브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한그루에게 1순위는 언제나 “연기”라고도 했다.


그는 “예전엔 작품을 고르기도 했고, 계속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지금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의미 있다.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좋다. 정말 가리지 않고 하고 싶다. 제가 긴장을 많이 해서 예능도 어려웠는데 연락 오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신데렐라 게임’ 촬영하면서도 쉬는 날에는 직접 프로필을 돌리고 미팅을 하기도 했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다만 가족 예능은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할 나이가 아니라서 가족 예능은 하고 싶지 않다. 그건 제가 대신 선택할 수 없는 문제라 조심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그루는 “또래보다 빨리 엄마가 돼서 아쉬운 점은 있겠지만, 아이들을 덕에 저도 더 열심히 살게 되는 것 같다”면서 “제가 인복이 참 많다. 힘들 때 도와준 사람들이 많다. 제게 손을 내밀어준 감독님도, 좋은 선배들과 친구들이 있었다. 대단한 사람은 못 되더라도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저는 연기가 좋아요. 대본을 읽고 캐릭터의 말투와 감정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여전히 재미있어요. 다양한 사람을, 새로운 사람을 만나 소통하는 것도 좋고요. 그래서 이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도, 꾸준히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죠. 주연이 아니어도, 자주 만나는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가늘고 길게, 남들이 특별히 알아주지 못해도 할 수 있는 만큼 오래하고 싶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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