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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클롭-안첼로티-알론소 중 1명 감독 선임" 깜짝 보도…팬심은 "그래도 포스테코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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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토트넘 홋스퍼의 미래가 심각한 기로에 서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 역시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 와중에 토트넘이 위르겐 클롭, 카를로 안첼로티, 사비 알론소 등 슈퍼스타급 감독을 알아보고 았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현재 리그 16위에 처진 토트넘은 불과 몇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시즌 종료 후 최악의 순위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성적 부진 속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잔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팀의 근본적인 문제는 감독이 아니라 구단 전반의 구조적 한계와 철학 부재라는 비판도 힘을 얻고 있다.

구단 수뇌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가능성과 리그 성적 부진이라는 상반된 요소 속에서, 시즌 종료 전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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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지 언론들은 최근 잇따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런던 소식지 '풋볼런던'은 "토트넘은 현재 1993-1994시즌 이후 최악의 리그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리버풀, 웨스트햄, 애스턴 빌라와의 까다로운 원정 경기와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튼과의 홈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시즌을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포스테코글루의 유일한 생명줄은 UEFA 유로파리그뿐"이라며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이 그의 유일한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토트넘은 UEFA 유로파리그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노르웨이의 복병 보되/글림트를 상대할 예정이다. 대진운을 고려하면 결승 진출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

만약 우승에 성공한다면,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 만의 트로피 획득이자, 1984년 이후 41년 만의 유럽 대항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동시에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는 확고하지 않다.

글로벌 축구 매체 '포포투'는 "토트넘 구단 수뇌부는 이미 포스테코글루 이후를 준비하고 있으며, 설령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더라도 경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니코 코바치, 전 본머스 감독 스콧 파커, 보되/글림트 감독 키에틸 크누센 등을 차기 후보로 언급했다.

토트넘이 아예 급이 다른 세계적인 명장을 찾는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또 영국 축구 전문 매체 '더 보이스 오브 풋볼'은 "토트넘은 위르겐 클롭, 카를로 안첼로티, 사비 알론소 등 유럽 최고 수준의 감독을 후보군에 올려놓았다"며 구단이 대대적인 리빌딩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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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경질론에 대해서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그의 지도 철학과 클럽에 대한 헌신, 그리고 무엇보다 구단 내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풋볼런던'의 25일(한국시간) 기사에 따르면, 호주 국가대표 출신 해설가 크레이그 포스터는 '와이드 월드 오브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진짜 문제는 감독이 아니라 구단의 철학 부재"라고 단언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가 부상자 속출 속에서도 안정적인 전술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단지 리그 순위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포스터는 과거 2006년 호주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시절 포스테코글루와 격렬한 방송 논쟁을 벌였던 인물로, 당시에는 감독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을 만큼 비판적 입장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는 오히려 포스테코글루를 옹호하고 있다.

그는 "그는 단기적인 결과에 의존하지 않고, 젊은 재능 육성을 통해 장기적인 성공을 도모하고 있다"며 "토트넘은 그에게 최소한 3시즌의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2년째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1년의 시간을 더 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한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 같은 명장들조차 토트넘에서 실패했다"며 "토트넘은 철학이 없는 채로 감독만 바꾸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이는 지속적인 실패로 이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을 위해 지출하는 대신, 클럽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집중해왔다"며 "이런 접근은 반드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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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의 잔류 가능성은 팬 여론에서도 일정 부분 확인된다.

'풋볼런던'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팬들의 36%가 다음 시즌에도 포스테코글루가 팀을 이끌기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이는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27%를 앞선 수치이며, 그 외 감독 후보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이는 현 시점에서 포스테코글루가 여전히 팬들로부터 일정 수준의 신뢰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포스테코글루는 최근 차기 행선지로 리즈 유나이티드와도 연결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앞둔 리즈가 생존 경쟁을 위해 경험 많은 감독을 찾고 있다"며 "포스테코글루는 마르셀로 비엘사와 유사한 공격 철학으로 리즈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포스테코글루가 리즈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으며, 그보다 더 안정적인 상위권 팀에서 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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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오는 주말 리버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UEFA 유로파리그 4강과 리그 잔류라는 복잡한 계산 속에서 포스테코글루의 운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매체들이 주목한 부분은 단기 성적만을 기준으로 감독의 가치를 평가하기엔 토트넘이 너무나 오랫동안 방향을 잃은 구단이라는 점이다.

포스테코글루가 유럽 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부상자가 회복된 완전체 전력을 구성할 수 있다면, 그 역시 토트넘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평가가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다음 시즌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는 어떻게 될 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