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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검찰권 남용 밝힐 기회로 삼겠다"… 이재명 "檢 각본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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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령 카슈미르서 파키스탄군 포격으로 민간인 3명 사망" < AP>
文 변호인단 “전주지검 위법 벼락 기소”
민주당 “檢, 대선에 영향력 끼칠 속셈”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혐의로 전격 기소하면서 조기대선을 앞둔 정국이 급격히 긴장감에 휩싸였다. 문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상식적으로나 법리적으로도 허위”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넘지 말아야 할 마지막 선을 넘었다”며 반발했다. 당내 대선 경선 후보들과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 역시 ‘정치검찰’ 프레임을 내세우며 공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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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1월 3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24일 입장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은 사위의 취업을 사전에 알지도 못했고 누구에게도 취업을 부탁하거나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사위가 외국 기업에 취업해 일하고 받은 급여 등이 문 전 대통령이 취득한 뇌물이라는 전주지검의 주장은 상식적으로나 법리적으로도 허위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변호인단은 “검찰의 (서면조사) 질의서를 받고 변호인을 통해 4월 말까지 제출하겠다고 알리고 질의 답변서를 작성 중이었다”면서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전주지검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및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들이 짜 맞춰 놓은 가공의 사실에 기반해 위법한 벼락 기소를 했다”고 반발했다. 답변서 작성을 위해 22일에도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었다는 게 변호인단 측 입장이다.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선 후보도 “검찰이 어느 순간부터 창작 소설가로 바뀌었다”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각본을 쓰는 곳이 아니라 증거에 의해 범죄를 밝히고 기소를 하는 곳”이라며 “이런 검찰에 국민이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국민께서 평가하실 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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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기소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 경선후보는 페이스북에 “정치검찰의 행태를 도저히 두 눈 뜨고 볼 수가 없다”면서 “기소권만 남기고 수사검찰·정치검찰은 완전 해체가 답”이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기소는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조기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해보려는 검찰의 정치 행위”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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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방검찰청. 뉴시스


민주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키려 문 전 대통령을 제물 삼은 윤석열 정치검찰의 최후의 발악”이라고 규탄했다. 대책위 소속인 윤건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 검찰권이 얼마나 어처구니없이 행사되고 남용되고 있는지 밝히는 계기로 삼겠다”며 “수사권 남용 등 검찰의 불법행위에 대해 형사고소하는 것은 물론, 검찰을 개혁하는 기회로 여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지원·이도형 기자, 광주=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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