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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尹에 하는 것 보니 사람인가 싶다” 한동훈 “민주주의자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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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레이스]

국힘 2차경선 ‘맞수토론’ 격돌

金 “조선제일검, 이재명 수사 안해”… 韓 “金 전과 숫자가 李보다 많아”

안철수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나”… 金 “부정선거 있어, 사전투표 문제”
김문수vs한동훈, 안철수vs김문수 ‘맞수토론’ 국민의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사진 왼쪽)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오른쪽), 김 전 장관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오른쪽 사진 왼쪽)이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일대일 맞수토론’을 하기 전에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일대일 맞수토론’은 2차 경선 진출자 4명이 일대일로 맞붙어 토론하는 형식으로 내일까지 진행된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문수vs한동훈, 안철수vs김문수 ‘맞수토론’ 국민의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사진 왼쪽)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오른쪽), 김 전 장관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오른쪽 사진 왼쪽)이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일대일 맞수토론’을 하기 전에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일대일 맞수토론’은 2차 경선 진출자 4명이 일대일로 맞붙어 토론하는 형식으로 내일까지 진행된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동훈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한테 하는 것을 보니까 ‘저 사람은 사람인가’ 사람의 도리, 인간의 기본에 대해 굉장히 다시 생각해 봤다.”(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들어) ‘왜 너는 그랬냐, 사람이 아니다’라니 정말 실망스럽다. 민주주의자가 맞느냐.”(한동훈 전 대표)

24일 서울 광화문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예비경선 맞수토론회에서 ‘반탄파’(탄핵 반대파) 김 전 장관과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 전 대표 간 날 선 대립이 시종일관 이어졌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를 법무부 장관도 시키고 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시켰는데 탄핵해 버렸다”며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느냐”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제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가 아닌 지는 몇 년 됐다”며 “공직을 개인의 하사품, 소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한 전 대표는 토론 주도권을 가진 김 전 장관에게 “제 말을 끊지 말라. (답변) 30초를 보장하라”고 거듭 요구했고, 김 전 장관은 “나중에 기회를 가져라”고 반박하는 등 수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 金 “尹에 원한 있나” 韓 “전광훈과 무슨 관계”

한 전 대표를 토론 상대로 지목한 김 전 장관은 이날 “대통령이 계엄했다고 내란이라고 단정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친형 강제 입원과 다를 게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와의 비교에 “정말 큰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이 잘못 나가는 길이 있을 때 남들은 가만히 있어도, 나는 아부하고 아첨하지 않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며 “그걸 배신이라고 부르냐”고 맞받았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을 찾아 뵙고 ‘정말 제가 인간적으로 못할 짓을 했습니다’라고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우리는 국민들께 계엄에 대해 사과드려야 한다. 같이 오늘 이 자리에서 사과하실 생각 없냐”고 되물었다.


두 후보는 각종 네거티브 소재로 서로를 공격했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에게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을 했고 조선제일검이라는데 왜 범죄자인 이 전 대표의 많은 혐의를 제대로 (수사) 안 했냐”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늘 대법원에서 김 전 장관 유죄 확정이 하나 됐다. 이 전 대표의 확정된 전과 숫자보다 더 많다”고 역공했다. 김 전 장관이 2020년 코로나19 당시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하고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데 대해 이날 대법원에서 벌금형이 확정한 것을 언급한 것.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이 1996년 총선 당시 상대 정당의 선거운동 방해를 제지하다가 벌금 30만 원을 선고 받은 사건도 거론했다.

김 전 장관은 “최순실 특검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한 전 대표가 수사했다”며 “기업인을 잡아넣는 데는 한 전 대표가 아주 귀신”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잘못이 있으면 누구라도 처벌받아야 한다는 선명성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바로 반박했다.

상대의 아킬레스건도 공격했다. 김 전 장관은 사전 질문을 통해 한 전 대표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이 올라온 의혹을 거론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에는 관대하고 당 게시판은 아직도 그렇게 예민하냐”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을 향해 “소방청에 전화한 것이 희화화된 부분이 있지만 국민들이 보기에 ‘과연 저분이 일하는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계신 건가’ 의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세했다. 김 전 장관이 2011년 경기도지사 시절 119에 전화해 “도지사입니다”라고 거듭 말한 사건을 언급한 것.

한 전 대표는 사전 질문에서 김 전 장관에게 전 목사의 자유통일당과의 관계를 물었고, 김 전 장관은 “사실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전 목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하는 목사”라고 했다.

● 安 “국민께 사과해야” 金 “탄핵해서 李 날뛰어”

김 전 장관은 자신을 토론 상대로 지목한 안 의원과 토론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탄핵 반대 입장을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에 대한민국을 헌납할 순 없다.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가게 둘 수 없기 때문에 국민께 사과하고 호소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을 탄핵해 버림으로써 이재명이라는 천하의 범죄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날뛰고 온 정국을 휘젓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김 전 장관은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의 산파 역할”이라며 “왜 탄핵을 막지 않았냐”고 했다. 안 의원은 “군대 헬기가 국회에 착륙하고 경찰이 국회의원이 국회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탄핵소추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느냐”란 안 의원의 질문에 “부정선거가 있다. 특히 사전투표제도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공직선거법을 안 고쳐준다”고 말했다.

25일에는 맞수토론 상대로 서로를 지목한 한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3시간 ‘끝장토론’을 벌인다. 2차 경선 결과는 29일 발표된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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