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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4일(한국시간) "안지 포스테코글루의 과거를 아는 사람 중 한 명은 토트넘의 역사가 반복되는 것은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3년부터 토트넘을 이끌어 온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프리미어리그 성적이다. 2024-25시즌이 끝으로 향하는 가운데 토트넘은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11승4무18패를 기록해 20팀 중 16위에 자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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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경질돼도 이상하지 않지만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준결승에 올라갔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 획득에 도전 중이다. UEFA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은 FK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아틀레틱 클루브(스페인) 간의 4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집중하고 있다.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 토트넘이 원하는 트로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하지만, 현지 언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트로피를 챙겨도 시즌 종료 후 토트넘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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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는 "유로파리그에서 성공하는 것이 한 가지 요인이기는 하지만 토트넘이 다음 시즌에도 포스테코글루에게 감독직을 맡길지 여부를 결정할 때 유로파리그가 유일한 고려사항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극도로 부진한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고려 대상이 될 것이며, 포스테코글루와 서포터들 간의 관계도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며 "적어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지는 않다"라며 팬들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관계가 험악한 상태라고 전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여부와 관계 없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은 손흥민 입장에선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 체력과 압박을 과도하게 주문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이 손흥민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다음 시즌 반등하는 모습도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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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 호주 축구대표팀 주장 크레이그 포스터는 토트넘이 자국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는 것에 반대를 표했다.
매체에 따르면 포스터는 호주 '와이드 월드 오브 스포츠'를 통해 "포스테코글루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여부가 반드시 결정적인 요인이 될 필요는 없다"라며 "올시즌 많은 부상을 감안하면, 그의 두 번째 시즌은 첫 번째 시즌과 비슷한 프리미어리그 5~6위권에 속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관점만으로도 UEFA 유로파리그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테코글루는 확실히 토트넘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야 한다"라며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진출과 결승 진출이 유력하다는 점은 그 관점에 더 무게를 실어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프리미어리그 성적 때문에 클럽 내부의 잡음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감독과 철학을 바꾸는 것보다는 클럽이 축구에 어떻게 접근할지 결정하고, 1~2시즌 이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신뢰를 줘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다른 구원자에게 모든 믿음을 주는 건 결코 답이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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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문제는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가 클럽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축구를 만들고, 2019년처럼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달성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지 여부이다"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토트넘이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조제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처럼 세계 최고이자 가장 성공적인 감독들 중 일부는 토튼머의 실패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고, 감독이 교체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같은 감독도 노팅엄 포레스트 등 다른 클럽에서 실력을 입증하는 반면, 토트넘은 여러 선택지에서 망설이고 있다"라며 전 토트넘 사령탑 누누 감독을 거론했다.
누누 감독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조제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어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토트넘과 2년 계약을 맺은 그는 개막 후 3전 전승으로 프리미어리그 8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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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누누 감독은 곧바로 부진에 빠지면서 팬들의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8월을 순조롭게 출발한 이후 리그 7경기에서 2승 5패를 거두면서 순위가 크게 추락하자 토트넘은 선임한지 불과 4개월 만에 누누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에서 경질된 누누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를 거쳐 지난 2023년 12월 노팅엄에 부임했는데, 첫 시즌에 강등권 탈출을 이끌어내더니 이번 시즌 노팅엄을 4위에 올리면서 프리미어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근거로 포스터는 "토트넘만 그런 게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마찬가지이다"라며 "끊임없는 철학의 변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과를 가져온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이를 바꾸기 위해 토트넘은 끊임없는 경질의 악순환을 피하고, 클럽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신뢰를 둬야 합니다. 호주인으로서 우리는 바로 그 사람이 안지 포스테코글루라고 믿고 싶다"라며 경질부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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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토트넘 팬들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잔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 런던'은 23일 "우리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토트넘 회장에게 얼마나 어려운 결정인지를 보여준다"라며 "팬들이 다음 시즌 토트넘 감독으로 누구를 보고 싶어하는지 묻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가 3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포체티노가 27%로 2위를 차지했다"라며 현 시점에서 토트넘 팬들이 가장 원하는 2025-25시즌 토트넘 사령탑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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