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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결별을 심각히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구단의 감독직 향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의 축구 전문 기자 맷 로는 23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더라도 시즌 종료 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로 기자는 "포스테코글루는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진출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 부진과 내부 신뢰 하락으로 인해 경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현재의 성적과 분위기 속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두더라도 경질되거나 상호 합의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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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셀틱을 떠나 토트넘에 부임했으며, 초반에는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부상과 전력 누수가 겹치며 하락세를 탔고, 결국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부터 토트넘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4월 현재 리그 33경기에서 무려 18패를 기록, 16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포스테코글루가 여전히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며, 다니엘 레비 회장이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과 UEFA 유로파리그 모두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컵 대회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그가 과거 "나는 2년 차에는 무조건 트로피를 가져온다"는 발언을 한 만큼 그의 의지가 엿보이지만, 리그에서의 총체적 난국으로 인해 구단 내부 신뢰는 크게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 런던 지역지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이번 유로파리그에 우승할 시 2008년 리그컵 이후 첫 우승 트로피와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라는 성과가 따라온다"면서도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구단 수뇌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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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후임 감독 후보군도 속속 언급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과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이 유력한 대체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라올라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로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실바는 안정적인 전술과 팀 운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라올라는 현재 본머스를 프리미어리그 8위까지 끌어올리며 유럽 대항전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실바 역시 풀럼에서 중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어 이적이 쉽지만은 않다는 전망이다.
한편, 팬 여론은 포스테코글루에 대해 여전히 갈린다. '풋볼런던'인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시즌 감독으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인물은 여전히 포스테코글루로, 36%의 지지를 받았다.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27%), 토마스 프랑크(13%), 안도니 이라올라(6%), 올리버 글라스너와 마르코 실바, 키어런 맥케나(각 3%)가 그 뒤를 이었다. '기타 인물' 응답도 4%에 달하며, 확실한 차기 감독 후보가 없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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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후임으로 새롭게 거론된 인물이 있는데 바로 이번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번리를 승격으로 이끈 스콧 파커 감독이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24일 "레비 회장이 파커 감독의 번리에서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내부 고위 관계자들 다수가 그의 지도 철학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커는 과거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바 있으며, 은퇴 후 토트넘 유소년 팀 코치를 맡았다. 감독으로서는 풀럼과 본머스를 이끌고 챔피언십 승격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특히 이번 시즌 번리에서는 수비 조직력 강화를 통해 챔피언십에서 29경기 무실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풀럼과 본머스 모두에서 프리미어리그 승격 후 다음 시즌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는 전력 탓에 파커의 프리미어리그 내 실적에 대한 의문이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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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들 역시 파커 감독의 토트넘 부임을 찬성하지 않는 분위기다.
'풋볼 365'에 따르면, 파커 감독은 토트넘이 자랑하는 '자유롭고 공격적인 축구 철학'과는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이다. 매체는 "파커는 올 시즌 번리에서 29경기 무실점이라는 뛰어난 수비 기록을 세웠지만, 이는 공격성을 강조해 온 토트넘의 정체성과는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파커가 이번 시즌 번리에서 유소년 선수를 중용했다는 증거는 사실상 전무하다"며 토트넘의 핵심 철학인 유망주 육성 측면에서도 미달이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지난 수년간 감독 교체 과정에서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세 무리뉴 후임으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를 선임했다가 5개월 만에 경질하고, 다시 안토니오 콘테를 데려온 사례가 대표적이다.
구단 내부에서는 포스테코글루의 거취에 대비한 다수의 플랜을 검토 중인 것을 보인다. 이런 혼란 속에서 토트넘은 이번 시즌 다시 그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트넘은 이제 UEFA 유로파리그 4강에서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와 맞붙게 되며, 반대편 대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틀레틱 빌바오가 포진해 있다. 해당 대회 우승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그럼에도 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가 감독 경질 여부를 바꿀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며, 시즌 종료 후 포스테코글루의 거취는 물론 후임 감독에 관련한 논란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풋볼365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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