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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한덕수 차출론’에 반대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잇달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 전 대표는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고, 홍 전 시장은 “당원과 국민의 요구가 모두 안고 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당심 50%가 반영되는 2차 경선에서 한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당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한 권한대행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이날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치열하게 경선하는 과정에서 미리 (단일화 여부를) 앞장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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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한 권한대행과 원샷 경선해서 보수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며 “더 이상 보수 후보 난립없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1대 1구도로 대선을 치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당원과 국민의 요구를 돌파 못 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돼본들 옹졸한 후보, ‘쫌팽이’가 되는 판인데 어떻게 대선을 돌파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이 입장을 바꾼 것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되는 2차 경선 방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 자체를 반대하는 것처럼 보일 경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는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더라도 단일화에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한 경선 주자 캠프 관계자는 “경선에서 이기려면 한 권한대행 지지율도 흡수해야 한다”며 “단일화 상황이 오더라도 충분히 한 권한대행에게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띄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은 곧바로 견제구를 날렸다.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홍 전 시장의 빅텐트는 홍 전 시장만을 위한 빅텐트고 한 전 대표도 (빅텐트를 칠) 정치력이 없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한 권한대행 출마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으며 결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며 “출마의 강을 건너지 말라”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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