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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발롱도르 2위' 사디오 마네를 사우디아라비아에 팔아버린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또 다시 잉여 전력을 무더기로 사우디에 넘길 기세다.
선수 본인이 사우디에 가지 않겠다고 하면 판매가 불가능하지만, 2년 전 마네의 경우에도 뮌헨이 끝내 그의 중동행을 관철시켰기 때문에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뮌헨의 중동 매각 리스트에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속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후반기 부진으로 인해 뮌헨의 매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가 시장에 나온 직후 부자구단 첼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모기업으로 둔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두 구단과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명문 유벤투스가 그의 영입 후보로 나섰으나 며칠 뒤 판이 바뀌었다. 이적시장 전문가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을 행선지 새 후보로 올려놓았다.
여기에 김민재 외에 뮌헨의 애물단지 윙어 킹슬리 코망, 레로이 자네도 동반 사우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김민재는 영국 매체 '뉴캐슬툰'으로부터 뉴캐슬 유나이티드 매각 추진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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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뉴캐슬이 바이에른 뮌헨 스타를 5000만 유로(약 819억원)에 영입 추진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뉴캐슬이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바이에른 수비수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접촉했다"며 "뉴캐슬은 수비 보강에 나섰으며 검증된 유럽 스타를 영입할 수 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뉴캐슬은 사실 자금력 면에선 첼시에 크게 뒤지지 않고 유벤투스와는 상대가 안 될 정도다.
영국 '더 선'은 지난 1월 "리버풀 인수 후보로 꼽히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진 구단 소유주는 뉴캐슬을 소유한 사우디 국부펀드(PIF)"라고 소개한 뒤 "개인으론 머스크가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셈이다. PIF의 자산은 현재 5380억 파운드(약 1025조원)로 머스크의 1.5배에 달한다"고 했다.
다만 프리미어리그의 재정 준칙이 있다보니 뉴캐슬이 무한대로 돈을 쓸 순 없지만 김민재 이적료인 5000만 파운드는 그렇게 부담되는 액수가 아니다.
뮌헨은 김민재를 팔고 20살 어린 수비수를 데려오겠다고 대놓고 얘기하는 중이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지난 18일 "김민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이적 가능성을 열었다"고 보도하면서 파란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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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지 2년 만에 김민재는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라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그는 이번 여름에 뮌헨을 떠날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행선지도 거론되고 있다.
'풋 메르카토'는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몇몇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이미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잠재적인 이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세리에A 구단들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표명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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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스포츠 독일'에서 저명한 소식통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뮌헨의 김민재 매각 방침을 알렸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이제 바이에른 뮌헨에서 손댈 수 없는 '언터쳐블' 선수가 아니다"며 "구단은 그를 적극적으로 매각하려고 하진 않지만 여름에 적절한 제안 받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재가 떠난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재투자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요십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 에릭 다이어를 센터백 옵션으로 두고 다음 시즌을 계획하고 있다. 김민재의 계약기간은 2028년이다"고 했다.
다소 돌려 말했지만 뮌헨이 김민재를 시장에 내놨다는 뜻이다.
플레텐베르크 보도가 나오자마자 김민재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나오면서 그가 유럽 빅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김민재의 경우 스피드와 제공권이 모두 좋기 때문에 지금처럼 뮌헨에서 혹사 당하지 않고 충분히 휴식시간을 보장받으면서 출격하면 유럽 정상급 기량을 펼칠 여지가 충분하다.
사실 김민재는 뮌헨 이적 전후에도 여러 빅클럽 이적설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뮌헨에 오기 전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강력하게 연결됐다. 해리 매과이어, 라파엘 바란 등 맨유 핵심 수비수들의 기량이 쇠락하고 나이가 많다보니 세리에A에서 검증된 김민재가 맨유 새 센터백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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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4일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김민재 행선지로 중동도 거론하고 나서 향후 뮌헨의 의중과 김민재의 결심 등이 중요하게 됐다.
뮌헨은 최근 선수들의 임금 삭감 및 부진한 고연봉 멤버들의 판매를 통한 재정건전화를 추구하고 있다. 옵션 포함 세전 연봉이 300억원에 달하는 뮌헨은 김민재 외에도 코망, 자네 등도 사우디아라비아로 팔아버릴 수 있는 선수로 꼽고 있다. 2년 전 자네를 때려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마네를 판 것과 비슷한 사례가 될 수 있다.
3명을 모두 팔 경우, 뮌헨이 손에 쥘 수 있는 이적료는 22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김민재와 코망의 예상 이적료가 각각 800억원, 자네가 600억원 정도다.
로마노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는 구단가 선수에게 모두 좋은 제안이 있을 경우 여름에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는 확실한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의 여러 구단들이 이 상황을 알고 있는 만큼, 김민재는 언터쳐블한 선수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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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는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구단들도 김민재에 대한 문의를 시작했다"며 김민재가 이적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에서 김민재를 데려갈 수 있는 구단들은 사우디국부펀드(PIF)가 대주주인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 알 나스르 등이 꼽힌다.
김민재 영입전이 '쩐의 전쟁'으로 흐르고 있다.
사진=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 연합뉴스 / UEFA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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