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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과 이혜영이 같은 날 개봉하다니"…'파과',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60대 女누아르[종합]

스포티비뉴스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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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파과'가 원작만큼 강렬한 새 누아르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언론배급시사회가 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신시아와 연출을 맡은 민규동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파과'는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이번 작품은 공개 전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혜영은 '파과'의 국내 첫 공개에 나서며 "베를린에서의 기세등등함이 온데간데 없고 긴장과 초조함이 있다. 혼신의 힘을 다 했다.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소감을 밝혔다.

"참 열심히 달려왔구나 여러 생각이 스치는 시간이다"라고 운을 뗀 민규동 감독은 제작 계기에 대해 "60대 여성 킬러가 나오는 여성 누아르 물이라고 생각했을 때 '이건 만들어질 수가 없구나. 불가능하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걸 생각하는 순간 오기가 생겼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엇에 우리는 주눅 들어있고 이런 이야기를 왜 본 적이 없었나 질문을 하면서 장르적 쾌감과 드라마가 같이 얽혀있는 독특한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이야기로는 복수와 화해의 큰 외피가 있기도 하지만 상실을 하고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상처를 회복하고 살아가는 삶의 의지를 담아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 주제가 보는 이들에게 남을 수 있다면 영화는 성공할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액션 누아르인 만큼 '조각' 이혜영과 '투우' 김성철의 강렬한 액션이 핵심이다.

김성철은 "저도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마지막 조각과 투우의 전투까지 빌드업이 정말 중요하고, 결말로 갔을 때 이 에너지가 응축돼서 터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저희가 촬영할 때 로케이션에서 일주일 정도 해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촬영했다. 선생님과 저의 합도 중요했다. 영화 안에서는 다 보여지진 않았지만 더 많은 액션을 디자인했고 그렇게 찍었다. 그것들 중에 좋은 것을 감독님이 선택해주셔서 다이내믹하게 나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혜영은 "저는 액션을 시작하려고 하니 부상을 많이 입어서 성철 씨가 고생을 많이 했다. 연습 때는 스턴트와 하니까 과감하고 대담하게 펼치고 싶은 걸 했는데, 막상 저랑 부딪히니 힘이 다르지 않나. 성철 씨는 좀 아쉬웠을 것이다. 어쨌든 저의 본 실력보다 훨씬 능력있는 여성으로 나온 건 맞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과 결이 다른 수의사 역을 맡은 연우진은 "촬영하면서도 모든 배우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저는 맞는 액션 밖에 없었다. 부상도 당하시고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결과물을 보게 돼 기쁘다. 본질적으로 건드는 정서적 교감에 있어서 제가 큰 축을 담당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그런 역할을 충실하게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밸런스를 잘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과거 시간대에서 조각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신시아는 "저도 과거의 시간대에만 계속 연기를 해와서 현재 일은 현장에서 거의 보지 못했다. 전체적인 흐름을 다 보게되니까 더 신기하기도 했다. 제가 진짜 커서 그렇게 된 듯한 느낌을 받아서 되게 좋았다. 선배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 극이 가진 힘이 느껴지고 메시지들이 잘 녹아들어서 전달된 것 같아서 아주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신시아는 "이혜영 선배님이 저에게 레전드이자 우상 같은 선배님인데 어린 시절을 연기하게 돼서 책임감도 듣고 굉장히 영광이었다. 폐가 되지 말자는 마음으로 촘촘하게 많은 신이 나오진 않지만 밀도를 쌓아가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아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유명 원작을 영화화하는 만큼 소설과 차별점도 드러났다.

민규동 감독은 "원작 소설은 내면 심리를 만연체로 독특하게 표현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있다. 영화는 소설 리듬하고는 다른 문법을 채울 수 밖에 없었다. 두 시간이라는 물리적 제한이 상당히 크다. 이야기로는 8부작 이야기만큼 트리트먼트 작업을 했다.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투우의 과거부터 지금까지, 20여년에 걸친 에피소드도 다 만들어놨다. 젊은 조각에서 지금 나이 든 조각까지 40여년에 걸친 이야기도 만들어놨다. 강선생도 여러 종류의 각색을 했고, 여자로도 각색했다. 소설은 많은 모티브를 확장시킬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설은 이렇게까지 주인공들이 자주 만나진 않는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훨씬 많이 부딪히고 현재와 과거가 동시간에, 한 시간대에 있는 것처럼 비선형 플롯 구조를 취했다. 소설에서 반 정도를 차지하는 과거 이야기를 현재에서 등장해야 할 이유가 있는 지점에 등장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한 "액션 부분은 한때 전설이었지만 지금은 퇴물 취급 받는 조각이 자신만의 전투력을 갖고 있다는 게 중요했다. 30대 남자와 맞부딪혀서 힘에는 밀리지만 공간을 이용하고 지혜를 이용하고 오래 버티는 방식으로 끝내는 승부를 가져가는 것을 영화에 구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혜영은 조각을 연기하며 "저는 사실 조각이라는 인물을 대했을 때 그 능력, 남들이 전설이라고 부르는 힘의 원천은 뭘까. 저는 늙었다, 폐기물이다라는 건 말에 불과하고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통념을 깬 전무후무한 인물인 것 같다. 저도 그런 능력있는 여성을 떠나서 한 인간으로서 조각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지 늙은 여자가 라는 생각은 안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민규동 감독은 "영화 시작할 때는 이혜영과 마동석이 같은 날 개봉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다 같이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범죄도시'에서 마동석과 김무열의 싸움이 끝난 것 같았는데 다시 만난 악연을 보니까 너무 재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극장 관객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같이 보면 훨씬 즐겁고 재밌는 극장 만의 체험들이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신시아는 "모두 각자 크고 작은 상실들이 있을 것 같다. 삶 속에서 이 영화가 작고 큰 위로가 다른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파과'는 오는 4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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