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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강인이 유니폼을 얼마나 팔았나? 잘 모르겠다."
프랑스의 한 칼럼니스트가 지난 시즌 이강인의 마케팅 파워는 생각하지 못한 폭언을 일삼았다.
프랑스 매체 '르10스포르트'가 지난 23일(한국시간) 칼럼니스트 피에르 메네스가 이강인을 혹평했다면서 PSG에 어울리지 않는 팀이라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메네스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강인이 연봉보다 PSG에서 더 많은 유니폼을 팔고 있나? 잘 모르겠다"라면서 "끔찍하다고 말하고는 한다. 나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너무 수준 높은 팀에 있다. 이강인이 드리블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영입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충격적인 발언을 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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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가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 있는 스타드 드라 보주아에서 열린 낭트와의 2024-2025시즌 리그1 2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PSG는 로테이션을 돌리며 주전급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이강인도 지난 르아브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면서 기회를 받았다. 나아가 리그 6호 도움을 기록해 지난 2022-2023시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기록한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한 개의 어시스트 외에도 패스 성공률 88%(37/42), 드리블 성공 2회(2회 시도), 키 패스 2회, 지상 경합 성공 2회(2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매체는 이강인에게 평점 7.8점을 매겼다.
그러나 현지 언론의 평가는 박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의 활약을 두고 "이강인은 늘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만 있는 선수"라며 "그는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들어가기에는 활약이 부족하다. 교체 선수들과 비교됐던 경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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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90min' 프랑스판처럼 이강인에게 좋은 평가를 내린 언론도 있었다. 매체는 "이강인은 낭트 수비진에 문제를 일으켰다. 동료들과 협력 플레이도 준수했다"면서 "이강인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좋은 패스를 보여줬고, 이후 결정적인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며 이강인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강인은 이전 경기에서는 깜짝 놀랄 포지션에서 뛰었다.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선발 출장한 것이다. 르아브르와의 리그1 30라운드에서 그는 워렌 자이르-에메리, 세니 마율루와 함께 중원을 구성한 그는 6번 역할을 맡으면서 수비와 중원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이강인에게 6점을 주면서 "낯선 '레지스타' 역할을 소화한 이강인은 완벽한 롱패스 창의성과 기점이 될 인상적인 플레이를 몇 차례 선보였다. 그는 중앙에서 속도를 붙이며 템포를 높이려고 했다"라면서 "수준이 높은 팀을 상대로 그의 피지컬이 부족할 수 있지만, 리그1에서 이 포지션에서 뒤는 이강인을 자주 보고 싶다"라고 평가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다양한 위치에서 활용하는 계획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이강인을 로테이션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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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낭트 원정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는 그가 다시 이 포지션에서 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을 가진 상황에서 그는 짧게 뛰든 길게 뛰든 훌륭한 기술을 가졌다"라면서 "이 포지션이 그에게 이상적이지 않다. 그가 이 포지션에서 뛰면 수비적으로 보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은 이강인과 함께 모든 선수가 편안한 공간에서 뛰게 하는 것이다. 난 선수들이 정신적인 능력을 찾아내길 원한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포지션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것은 정말 많은 것을 이끌어낸다"라면서 6번(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에서도 이강인이 안정적이길 바랐다.
이강인은 올 시즌 분명히 주전 자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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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올 시즌 출전 시간이 2262분으로 전체 13위다. 선발 11명을 제외하면 1~2번 교체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적어도 16명에서 20명의 정규 선수를 원하는 엔리케 감독에게는 이강인도 당연히 필요한 선수다.
이강인의 올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가 극명히 엇갈리는데 이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랭달 콜로 무아니의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유벤투스(이탈리아) 임대, 그리고 같은 시장에 영입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영입이 영향을 미쳤다.
전반기에 콜로 무아니가 종종 기회를 받았지만, 부진했고 이때 이강인은 비티냐, 주앙 네베스와 함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우측 윙어로 나섰다. 우스망 뎀벨레가 폼이 올라오지 않았고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왼쪽 측면에서 활약하면서 기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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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콜로 무아니가 임대를 떠나고 흐비차가 합류하면서 뎀벨레가 중앙 공격수로 이동했다. 흐비차가 왼쪽 윙어로 가고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 영입했던 데지레 두에가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이강인 대신 우측 윙어 혹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두에의 백업 역할을 하기 시작해 교체로 나오는 경기가 늘어났다.
결국 이강인은 중요한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단계에서 기회를 잃었다.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벤치, 2차전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때문에 연장전에 교체 출전했다. 애스턴 빌라와 8강전에는 1, 2차전 모두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이에 이강인의 거취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1월부터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계속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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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는 지난 19일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이 브래들리 바르콜라, 이강인과의 재계약을 계획하고 있다"며 "루카스 베랄두도 재계약 대상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이강인의 이적설과는 배치된 상황을 전했다.
이강인은 적어도 마케팅 측면에선 그 어떤 선수보다도 대단하다. 이미 지난 시즌 킬리앙 음바페를 넘어선 유니폼 판매량을 보였고 서울 강남구에 아예 PSG 플래그십 스토어를 차려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외 지역에서는 거의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강인이 그만큼 PSG에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인적 자산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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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PSG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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