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겨울부터 꾸준히 연결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력 구단은 올여름 1~2순위 타깃을 변경하는 움직임을 보여 이강인과 '접점'이 다소간 희미해졌다.
파리 생제르맹(PSG)을 빅클럽으로 분류하는 현지 칼럼니스트로부터는 "이강인에게 PSG는 너무 큰 구단"이란 실체가 빈약한 지적을 받은 상황. 와중에 중동 진출설이 다시 한 번 거론돼 그를 둘러싼 이적시장 시계(視界)가 시간이 흐를수록 흐려지고 있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PSG에서 제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강인이 올여름 사우디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야망을 품고 파리에 온 이 젊은 한국인 공격수는 (PSG에서) 예상보다 부차적인 역할만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재능은 부인할 수 없지만 공격진 경쟁이 치열한 PSG에서 기회를 얻기란 녹록지 않았다. 이제 파르크 데 프랭스(PSG 홈구장) 밖에서 커리어를 다시 시작할 방법을 고려하기 시작했고 유력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사우디로의 이적"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23일 낭트와 프랑스 리그앙 30라운드 원정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부상 복귀전이던 지난 20일 르아브르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73분을 뛴 데 이어 2경기 연속 스타팅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활약도 준수했다. 비타냐 선제골을 도와 지난 2월 24일 올랭피크 리옹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3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우스만 뎀벨레로부터 바운드가 살짝 걸린 패스를 건네받은 이강인은 빼어난 무게중심으로 공을 콘트롤한 뒤 문전 쇄도하던 비티냐에게까지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비티냐는 이강인 패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 가 낭트 골망을 출렁였다.
세부 내용 역시 나쁘지 않았다. 후반 18분 곤살루 하무스와 교체 때까지 50번의 볼터치와 패스 성공률 88%를 기록했다. 2차례 드리블 돌파 성공과 키패스를 수확해 측면에서 팀이 공격 활로를 모색하는 데 일조했다.
![]() |
물론 주전 경쟁 구도에 변화가 일 정도는 아니다. 이미 PSG는 리그앙 4연패(聯覇)를 확정한 상황. 무패 우승 목표가 남아 있긴 하나 잔여 리그 경기는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 '눈'은 쿼트레블(4관왕)에 맞춰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리그앙과 프랑스 수퍼컵 정상에 오른 PSG는 오는 30일 아스널(잉글랜드)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다음 달 25일에는 랭스와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트로피를 다툰다.
두 주요 이벤트에서 선전을 위해 엔리케 감독은 주전급 체력 안배를 고려하는 차원에서 최근 2경기 이강인 선발 카드를 꺼내 들었을 확률이 높다.
![]() |
엔리케 감독은 르아브르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놀라운 기용이나) 이강인은 또 한 번 해당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 그는 온더볼 상황에서 숏패스, 롱패스 모두 강점을 지닌 선수"라며 "수비형 미드필더가 그에게 이상적인 포지션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이강인을 포함해 모든 PSG 선수는 자신이 선호하는 편안한 포지션에서 벗어나 제 능력을 (원점에서) 탐색할 줄 알아야 한다. 선수는 내키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1~3선에 두루 걸친 기용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확정적인 건 이강인은 현재 PSG 로테이션 멤버라는 점이다. UCL 4강전, 프랑스컵 결승전에선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 '레레보' 프랑스 '풋메르카토' 영국 '기브미 스포츠' 등 복수의 현지 매체가 이번 여름 이강인 이적 가능성을 꾸준히 보도하는 배경이다. 예상 행선지로는 맨유와 아스널, 노팅엄 포레스트 등 EPL 구단이 물망에 오른다.
![]() |
이 같은 흐름에서 피차헤스가 지난해 여름부터 끊임없이 불거진 이강인의 '사우디 이적설'을 재거론해 눈길을 모았다.
피차헤스는 "PSG는 내부적으로 이미 이강인 이적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성장은 여러 국제 축구계 인사의 관심을 붙드는 화젯거리다. 이강인 역시 이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천문학적인 연봉 등) 경제적 조건과 더불어 구단 내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점이 그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적었다.
이달 첫발을 뗀 이강인의 '멀티성 테스트'가 PSG 주전 경쟁 밀알로 기능하지 않는 이상 이적설은 꾸준히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후벵 아모링 감독 호평으로 점화된 맨유와 접점이 희미해진 상황에서 이번 여름 이강인 거취가 유럽을 벗어난 방향으로도 전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