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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야유 뒤엉킨 한덕수 시정연설…野 "내란대행" vs 與 박수 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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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만의 권한대행 시정연설
혁신·진보·사회민주당…항의성 퇴장
우원식 "韓, 할 일과 말아야 할 일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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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이 열린 24일 국회 본회의장은 고성과 야유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2조2000억원 규모로 편성된 정부 추경안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 시정연설에 나섰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시정연설을 하는 것은 1979년 최규하 전 대통령(당시 권한대행) 이후 46년 만이다.

시정연설 시작 전부터 고성과 항의가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의원총회 참석으로 개회가 지연되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장! 시작하세요"라고 재촉했고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빨리 추경하자면서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권한대행의 연설 직전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은 "내란대행 사퇴하라"고 외쳤고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매국협상 중단'이라는 손팻말을 흔들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침묵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지만 한 권한대행이 연단에 오르자마자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연설 도중 핸드폰을 보거나 통화를 하며 잡담을 나누는 등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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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시정연설 후 우원식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연설 도중에도 민주당의 항의는 계속됐다. 한 권한대행이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위기 극복 과정에 정부와 국회가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협력했던 진정성 있는 노력이 있었다"고 말하자 민주당 일부 의원은 "국회를 무시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연설이 마무리되며 상황이 진정되는 듯했으나 우 의장의 발언이 또다시 여야 충돌의 불씨가 됐다. 우 의장은 한 권한대행의 시정연설 직후 "국회의장으로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한 권한대행은 대정부질문, 국회 출석, 특검 추천 요청 등 해야 할 일과 헌법재판관 지명 같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라"고 일갈했다.

우 의장은 "헌법재판소 판결에서도 이미 확인됐듯이 대통령과 권한대행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발상"이라며 "파면당한 대통령을 보좌했던 국무총리로서 지금은 책임을 더 무겁게 느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다. 권 원내대표는 단상을 손으로 내리치고 우 의장을 향해 삿대질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즉각 단상 앞으로 나가 상황 중재에 나섰지만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대치는 한동안 이어졌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우 의장의 발언에 박수로 호응했고 일부 의원은 "의장님 멋지십니다"라고 응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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