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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한번 입었는데 가격 뚝" 만족도 높더니…중고거래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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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상의회관./사진=대한상공회의소



중고 제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중고 거래가 일상적인 소비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중고 제품 이용 실태 조사 및 순환 유통 비즈니스모델 혁신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1년 내 중고 거래 경험이 있는 전국 20~50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담았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의 75.3%가 중고 제품 거래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중고 제품의 장점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67.5%가 중고 거래를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소비 방법'이라고 봤다. '중고로 사서 쓰다가 다시 되팔 수 있다는 점이 경제적으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68.6%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중고 플랫폼으로 1회 평균 6만9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화(45.9%) △의류(35.4%) △도서(24.3%) △컴퓨터 및 관련 기기(24.2%) △가전기기(23.9%)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이용 중인 플랫폼 만족도는 69.9%를 기록했다. 응답자 10명 중 4명(37.3%)은 '추후 중고품 구매를 더 늘리겠다'고 답해 중고 거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의류 분야에서 중고 거래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 패션 시장은 2024년 기준 3년간 48.7% 성장해 일반 패션 시장 성장률 8.4%의 6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유행에 따라 빠르게 생산되고 폐기되는 '패스트 패션'이 환경 문제를 만든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자원 순환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도 중고 패션 플랫폼 같은 '순환 유통' 비즈니스 모델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내에서도 중고 플랫폼 확산세가 눈에 띈다. 중고 플랫폼 번개장터가 발표한 '2024년 세컨드핸드 리포트'에 따르면 중고 거래 건수는 2023년 대비 지난해 63% 증가했다. 2024년 1분기 중고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약 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마켓 등 국내 주요 플랫폼 역시 중고 패션 거래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중고 거래는 저렴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넘어 환경까지 생각하는 가치소비로 진화하고 있다"며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춰 기업들도 중고 제품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고 거래 활성화를 위해 플랫폼 차원의 판매자 인증, 분쟁 해결 프로세스와 상품 정보 투명성 강화 등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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