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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아니면 이재명 못잡아…나라의 틀 바꾸는 대통령 될것” [6·3 대선 주자 인터뷰-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헤럴드경제 서정은,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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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산불, 안전 우려로 수리온 헬기 2대 투입 안 해"
‘경선은 즐겁게, 본선은 치열하게’ 전략
19대 탄핵 대선 당시엔 보수진영 궤멸
지금은 탄핵 찬반 속 40% 대 40% 대결
한미·한중·주변 4강 순차적 관계 개선
트럼프와 케미? 배짱은 잘 맞을 것
헤럴드경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홍준표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무엇이냐고 묻자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걸맞게 정치 체제를 바꾸고 경제, 사회, 문화, 외교, 국방 모두 바꾸자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상섭 기자



“제6공화국은 이제 수명을 다했습니다.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할 때예요. 100년 미래를 보고 열어야겠죠. 나라의 틀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8년 만에 다시 맞는 ‘탄핵 대선’에 임하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자세는 남다르다. 22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홍 후보는 이번 선거를 “홍준표의 나라냐, 이재명의 나라냐. 양자택일의 문제”라고 했다. 선진대국(先進大國) 시대를 제시한 그는 “기틀을 잡으려면 제일 먼저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 ▷국회 양원제 ▷정·부통령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만나 의정 갈등 문제를 논의하고 왔다는 홍 후보는 “2년간 계속된 갈등 문제는 내가 집권하면 즉시 해결하겠다”고 했다. 거대 의석을 쥔 더불어민주당과 관계 설정을 묻는 말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치력이 없었다. 나는 의회주의자고, 도합 8선”이라고 하기도 했다. ‘홍카콜라’라는 별명답게 거침이 없었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80년 전 이승만 정부가 수립되면서 건국 시대를 지났다. 박정희 정부가 들어오면서 근대화 시대를 지냈다. 그다음이 YS(김영삼)·DJ(김대중) 정부의 민주화 시대다. 민주화가 완성됐으니 다음 시대 정신은 선진대국 시대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걸맞게 정치 체제를 바꾸고 경제, 사회, 문화, 외교, 국방 모두 바꾸자는 것이다. 지금은 물질적으로 (1인당 GDP) 3만달러를 넘었지만 선진국 체제라 보기 어렵다. 그 체제를 다 바꾸자는 게 시대정신이다.

-대통령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제6공화국 체제가 40여년간 수명을 다했다.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할 때다. 100년 미래를 보고 열어야 한다. 나라의 틀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1호 공약은 무엇인가.

▶기틀을 잡으려면 제일 먼저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제7공화국 헌법 개정이 첫 번째다. 집권 즉시 정부에 개헌추진단을 만들고, 국회에도 추진단이 만들어질 것이다. 정부안을 만들고 국회와 조율하고, 개헌안을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에 올리면 된다. 2028년 국회 상·하원 선거를 하고, 2030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같이 하면 4년 중임제 주기가 딱 맞는다. 선출된 대통령이 2년 뒤 총선으로 심판을 받게 된다.


-19대 탄핵 대선 당시 당후보였다. 무엇이 다른가.

▶한국 보수 진영이 궤멸했고 4%로 출발했다. 28일간 대선 선거운동을 하면서 참 비참했다. 오죽했으면 내가 가는 곳마다 노래를 했겠나. 지금은 다르다. 그때는 한국 보수진영 전체가 탄핵당했지만, 지금은 윤석열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이다. 그러니까 우리 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 엇비슷하거나 별 차이가 안 난다. 탄핵 찬반 속에서 ‘40대 40’으로 탄탄하게 있던 계층들을 그대로 끌어내면 된다. 본선은 나머지 20% 싸움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나는 (당내 경선에서) 4등 안에만 들어가면 좋다. 그다음 본격적인 경선은 4강 들어간 사람들끼리 문제다. 마지막 결선까지 치르지 않고 4강에서 ‘51%’ 득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홍 후보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 후보와 2차 경선에 진출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설은 어떻게 생각하나.

▶한덕수 권한대행은 안 들어온다. 한 권한대행의 사명은 대선 중립관, 즉 심판이다. 두 번째로는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다. 탄핵 가지고 하면 100% 지는 선거다. 그래서 ‘정권 교체냐, 연장이냐’가 아닌 ‘홍준표의 나라냐, 이재명의 나라냐’라고 한 거다. 국민이 선택하면 된다.

이번 선거에서 홍 후보는 ‘반이재명 전선’을 언급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홍 후보가 ‘경선은 즐겁게, 본선은 치열하게’ 전략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홍 후보는 지난 14일 대선 출마선언 포부를 밝히며 “이재명 정권의 종착역은 포퓰리즘과 국민 매수의 나라, 남미 최빈국 베네수엘라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준표 정권의 미래는 자유와 번영의 선진대국이지만 이재명 정권의 미래는 비양심과 패륜으로 얼룩진 나라, 청년이 짊어져야 할 빚투성이 나라, 반칙과 불공정이 판치는 나라다”라고 언급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어떻게 생각하나.

▶이재명 후보는 홍준표가 아니면 못 잡는다. 우리가 보기엔 제일 만만하다.

-192석 야권은 풀기 어려운 숙제다.

▶1997년 김대중 정부가 집권했을 때 새정치국민회의가 79석을 얻는 데 그쳤다. DJ 정부는 내내 여소야대였지만 5년을 무사히 끝내지 않았나. 결국은 정치력이다. 여의도를 소홀히 하면 어느 정권이고 불안하고 무너진다. 대화하고, 타협하고, 소통하고, 협의하고, 협상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치력은 없었다. 나는 의회주의자다. 그리고 광역자치단체장 3선, 국회의원 5선 도합 8선이다.

-의정 갈등의 해법은 찾았나.

▶의료 개혁이 한국 사회를 2년간 뒤흔든 큰 정치적 쟁점이었는데 정치권이나, 정부나 나서서 중재하고 해결하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직접 가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의협에서 요구하는 4가지가 모두 타당했다. 4가지 전부 들어주겠다고 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전부 복학해라. 그러고 난 뒤에 또 문제 생기면 스트라이크(파업) 해라”고 했다.

나는 처음부터 (정부가) 의사 증원 2000명을 얘기할 때 나는 ‘과도하다’, ‘그렇게 증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내가 대구시장으로 있을 때 대구 의사협회와 협의를 했고, 대구는 의료 공백이 없었다. 오늘 의협에 가서 2년간 계속된 갈등 문제는 내가 집권하면 즉시 해결하겠다고 했다.

-청년층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안다.

▶지금 청년층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불안을 해소시켜 줄 수 있고, 꿈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어른의 시각으로 보지 말고 청년의 시각에 맞춰서 같이 생각해야 한다.

-외교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한미관계 개선이다. 그다음이 한중관계 개선이고, (한반도) 주변 4강국과의 관계개선이 될 것이다. 순차적으로, 금년 내로 다 해야 한다.

-미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전쟁이 심각하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미국을 가긴 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곧 물러날 정부와 관세 협상을 하겠나. 45일 뒤에 신정부가 탄생하면, 관세 유예 기간이 90일니까 그때 해도 늦지 않는다. 경제와 안보를 묶어서 트럼프 정부와 ‘패키지 딜’을 해야 한다. 지금 권한대행 정부가 노력을 하겠지만 미국이 그걸 들어주겠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소위 ‘케미’가 잘 맞을 것 같나.

▶배짱이 맞을 것이다.

서정은·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