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1일 전 단일화 시나리오 거론
洪 “단일화 열것”…安 “尹 재출마”
洪 “단일화 열것”…安 “尹 재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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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한덕수 대행을 반기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그날만큼은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
국민의힘은 2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국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이 불러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경의 주요 내용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시정연설이지만, 6·3 대선을 40일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에 오른 ‘차출론’의 당사자란 점에서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당내에선 한 대행의 의중이 대선 출마로 기울었고,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다.특히 이날부터 대선에 출마하는 공직자 사퇴 시한(5월4일)까지 열흘간 행보에 시선이 쏠려 있다. 5월3일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정해진 직후 한 대행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사퇴할 가능성이 나오는데, 이르면 이달 29일 국무회의에서 한 대행이 사의를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5월11일)을 목표로 단일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시나리오도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단일화에 대한 찬반 입장이 경선의 핵심 쟁점이 되면서 경선 후보들도 연일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전날 “한덕수 권한대행께서 사퇴하고 출마하신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놓겠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홍 후보는 앞서 당내에서 제기된 한덕수 차출론을 “몰상식”이라고 비판했었다.
반대로 찬탄(탄핵 찬성) 주자로서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으며, 결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고 한 대행의 출마를 강하게 반대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덕수 대행은 침묵하고 있지만, ‘한덕수 차출론’은 이미 경선에서 하나의 실체가 돼 버렸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홍준표 후보가 입장을 바꾸면서 보수 지지층 사이에선 ‘김문수 대 홍준표’ 구도가 강해졌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를 즉각 추진하자(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는 공개 제안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당 일각에서는 한 대행이 출마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더라도 5월4일 이후 탄핵소추안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 국민의힘 의원은 “결코 나쁘지 않다. 오히려 민주당이 한덕수 대행이 출마할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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