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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퇴진과 최악의 후퇴...포스테코글루, 유로파 이후 어떻게 떠나나?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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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권수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 최악 성적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사령탑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퇴진설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떠날 수도 있지만, 명예를 지킬 수도 있다"며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의심 많은 사람들을 진흙탕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전임 누누 에스피리토 산토 감독은 지난 2021년 토트넘에서 그리 기억에 남지 않는 활약을 보이고 비웃음을 샀다"며 "하지만 누누는 노팅엄 포레스트를 다시 상위권으로 이끌었고 토트넘을 상대로 두 골(4월 22일)을 넣었다. 또 브라이언 클러프 시대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16위까지 추락했다. 11승 4무 18패, 승점 37점으로 사실상 강등권 전력으로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입스위치, 레스터 시티, 사우샘프턴의 성적이 지나치게 부진할 뿐, 울버햄튼보다 낮아진 순위가 이를 입증한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체제 하에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리그 성적이 나오지 않고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연달아 탈락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론은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주전 선수가 대거 부상을 당한 후로는 정점에 달했다. 세부 전술 부족과 유연하지 못한 경기 운영 등, 각종 암초에 부딪혔고 최근에는 기량이 떨어진 주장단의 매각설과 맞물려 토트넘의 대거 리빌딩 윤곽까지 잡히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입지가 흔들리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는 모양새다.


아스날 출신 페리 그로브스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현지 매체 '풋볼인사이더' 역시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4강에 진출하기 전 "우리 소식통에 의하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패배할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소식이 금주 안에 확정될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유로파리그의 우승 여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로파리그의 단편적 결과만 가지고 논하기에는 리그 성적이 매우 아쉽다.


현재 토트넘은 차기 감독 후보군을 여러모로 물망에 올리고 있다. 가장 뚜렷한 링크가 뜨는 후보는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다.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에서도 이라올라 감독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토트넘은 이 상황을 타개하고 싶어하는데, 본머스 역시 이라올라 감독을 놔주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라올라 감독과 한 시즌을 더 가는데에 상당히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도 물망에 올랐지만, 마찬가지로 풀럼에서도 실바 감독을 놓치고 싶지 않다. 풀럼의 토니 칸 부회장은 "마르코 실바 감독은 우리 클럽의 큰 자산이다. 매우 중요한 사람이며 보낼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확실히 전했다.


'스탠다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쨌든 여름에 팀을 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그는 토트넘의 문제가 자신에게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만일 유로파에서 우승한다면) 다니엘 레비 회장이 17년 만에 팀에 우승컵을 안겨준 감독을 해고한 것은 겉보기엔 의심스러운 일이지만, 레비 회장은 유럽축구연맹(UEFA) 컵 경기 중에 마틴 욜을 해고하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시켰으며 컵 결승전 5일 전에 무리뉴 감독을 자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


그러면서 "레비 회장이 33개 리그 경기에서 18패를 기록하고, 팬들과 충돌이 잦으며, 이사회에서 의사소통이 부족하다는 최근 지적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고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건 어렵지 않다. 여름에 떠난다고 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업적은 아직 최고와 최악 중에 정해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1997-98시즌 최저 승점 44점을 넘기 위해선 남은 5경기에서 8점을 따야 한다. 하지만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고 커리어를 남긴 감독 중 하나로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28일 오전 12시 30분에 안필드에서 리그 선두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를 치른다. 주장 손흥민은 직전 경기인 노팅엄전에서는 발등 부상으로 인해 결장했다.

사진=연합뉴스,게티이미지,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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