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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혼혈’ 카스트로프 시즌 아웃, 美진출 정호연 존재감 제로…홍명보호 ‘3선 자원, 어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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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가 지난 3월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과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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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요르단과 경기에서 상대 수비와 볼경합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축구에서 전술의 뼈대 구실을 하는 건 수비형 미드필더, 3선 자원이다. 그만큼 톱클래스 자원은 귀하다. 클럽 뿐 아니라 국가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홍명보호’도 예외가 아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 아인)가 3선에서 주력 노릇을 한다. 다만 이들의 명확한 대체자 또는 경쟁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오는 6월 이라크(원정), 쿠웨이트(홈)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9,10차전을 앞둔 홍 감독은 쉴 새 없이 K리그 등 현장을 다니면서 새 퍼즐을 그리고 있다.

고민이 깊은 포지션은 3선이다. 대표팀이 지난 3월 오만, 요르단과 홈 2연전에서 모두 비기며 부진한 데엔 3선 자원의 컨디션 저하도 따랐다. 황인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오만전에 뛰지 못했다. 대체자로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나섰으나 경기 템포에 녹아들지 못했다. 오히려 윙어로 뛰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3선으로 옮겨 뛰게 했을 때 효력을 더 발휘했다.

이강인, 이재성(마인츠)처럼 3선까지 소화할 수 있는 2선 자원에게 마냥 의존할 수 없다. 전문 3선 자원이 필요하다. 특히 박용우는 대표팀 경기에서 몇 차례 실수를 저지르며 일부 팬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포백을 보호하며 공격의 시발점 노릇을 한다. 과거 울산 시절 이규성(수원 삼성)과 짝을 이룬 것처럼 3선에서 ‘패서’ 노릇을 하고 기민하게 뛰는 파트너와 함께했을 때 안정감을 발휘한다. 대표팀에서는 황인범이 최적의 파트너다. 그러나 대체자 없이 홀로 3선을 지키면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자신을 향한 비판 어린 시선도 따르는 만큼 ‘숨 쉴 공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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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른베르크의 옌스 카스트로프. 사진 | 뉘른베르크 홈페이지



문제는 대체자가 현실적으로 없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건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혼혈’ 옌스 카스트로프다. 중앙 미드필더를 주포지션으로 하는 그는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에 승선한 적이 있다. 지난겨울 홍명보호 코치진은 카스트로프와 접촉했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가 태극마크를 달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는데 복잡한 절차를 언급, 향후 신중하게 추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독일 2부 뉘른베르크에서 기량을 인정받아 2025~2026시즌 1부 묀헨글라드바흐 이적을 확정했다. 대표팀 3선 경쟁력을 채워줄 자원으로 분류된다. 다만 악재가 따랐다. 최근 그는 파더보른과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월드컵 예선 잔여 경기 발탁은 무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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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시절 정호연.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또 다른 대체자로 꼽힌 정호연(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은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K리그1 광주 시절 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발돋움한 그는 지난 겨울 미국 MLS 무대에 진출했으나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져 홍 감독이 호출할 수 없다. K리그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자원이 갑자기 등장하지 않는 한, 대표팀의 3선 가동은 당분간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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