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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돈=40만원’ 때 우리 아이 돌반지 받았는데…‘1돈=70만원’ 조카 돌잔치는 어쩌죠?”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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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돌반지를 진열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지난 2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돌반지를 진열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곧 조카들 돌이라 돌 반지 사야 하는데 금값이 너무 비싸네요. 우리 아이의 돌 때만 해도 한돈 40만원대였는데, 지금 인터넷으로 돌 반지 사려니 70만원 기본이네요. 동생에게 받았던 만큼 저도 조카에게 금 한 돈 돌 반지 해주고 싶긴 한데요. 막상 인터넷으로 사려니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해 손 떨리네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글로벌 ‘관세 전쟁’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 ‘안전 자산’인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단기간에 금값이 급등한 탓에 관세 협상 진전 등의 소식에 조정장세를 보이면서도, 금값은 큰 틀에선 확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장기적으로 금값이 현재 수준보다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294.1달러로 전장보다 3.7% 하락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43분 기준 전장 대비 3% 하락한 온스당 3281.6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 가격은 전날 장중 온스당 3500.05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 금리인하 압박 수위를 낮추고, 미·중 관세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증시 마감 후 파월 의장에 대해 “그를 해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그가 금리 인하 아이디어에 좀 더 적극적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취임 후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율에 대해 “매우 높다”면서 협상 진전에 따라 대중 관세가 상당히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총괄은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선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뒤 급격히 반락함에 따라 조정이 더 깊게 이뤄질 위험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금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다수 전문가의 평가다.

로이터 통신은 JP모건이 “미국 관세 인상과 지속적인 미·중 무역 전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금값이 올해 안에 온스당 평균 3675달러(약 523만원)를 도달한 후, 내년 2분기까지 4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JP모건은 “금에 대해 지속해서 강한 투자가 있고 중앙은행의 금 수요도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가 분기 평균 710t에 달한다”고 했다. 올해 들어 금값은 약 30% 상승했다. 최고가만 28번 경신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올해 금값 전망을 3300달러에서 37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극단적 상황이 오는 경우에는 4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투자 정보 회사 오안다의 켈빈 윙 분석가는 “트럼프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해임하겠다는 위협을 가한 후 금값이 3500달러까지 올랐었다”며 “파월에 대한 해임 위협을 철회하면서 다시 안정을 찾고 있지만, 아직 상승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 관세 리스크와 달러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추가로 상승을 유인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값이 치솟으면서 다가오는 돌잔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대처 방법도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금 한 돈(3.75g) 대신 반 돈(1.875g)이나 1g짜리 ‘미니 골드’를 구매하거나 현금·은 등 대체 선물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순금 한 돈 시세는 66만원(구매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기록했던 68만9000원에 비해선 다소 내려왔지만, 돌잔치에 선물할 한 돈짜리 금반지를 선물할 경우 세금과 세공비 등을 포함한 상품 가격은 70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3년 전이던 지난 2022년 4월 25일(32만9000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금값은 2배나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