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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파워 BIG 5' 웹툰, AI·콘텐츠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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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네이버웹툰, 日 스튜디오 투자·북미 서비스 확장 나서

AI 결합한 캐릭터챗·캐리커처 서비스…작품 소비 늘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전 대구 북구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열린 K-콘텐츠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4.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국내 웹툰이 세계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소프트 파워'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웹툰 산업 투자를 약속하면서 국내 웹툰 업계의 서비스 확장과 성장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8일 대구에서 웹툰 진흥 간담회(K-콘텐츠 기업 간담회)를 열고 웹툰을 포함한 문화·예술 창작 전 과정에 국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웹툰 산업을 K-컬처의 핵심축으로 육성하겠다"며 "영상 콘텐츠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을 웹툰 분야까지 확대하고 번역과 배급, 해외 마케팅 등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알렸다.

이어 'K-푸드', 'K-뷰티', 'K-드라마', 'K-무비'에 'K-웹툰'을 더해 '소프트 파워 BIG 5'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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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등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 로고(네이버웹툰 제공) ⓒ News1 김민석 기자


애플리케이션(앱) 통계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웹툰·웹소설 업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는 네이버웹툰(65.14%)이 차지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에도 70%를 웃도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줄곧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네이버웹툰은 국내 업계 1위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도 영향력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올해 초에는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Line Digital Froniter)가 일본 현지 전자 만화 에이전시 '주식회사 넘버나인'에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했다.

주식회사 넘버나인은 웹툰 제작 스튜디오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으며, 제작 웹툰이 지난해 '라인망가 2024 랭킹' 톱(TOP)10에 오르며 인기를 얻었다.

북미 플랫폼인 '웹툰'(WEBTOON)에서는 '빈지리딩'(Binge Reading·몰아읽기) 등 현지 이용자 특성에 적합한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여러 콘텐츠를 다방면으로 소비하는 국내 이용자와 달리 북미 이용자는 기존에 보던 작품 위주로 소비하거나 한 작품을 몰아서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게 네이버웹툰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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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캐릭터챗 서비스를 통해 '유미의 세포들'에 등장하는 캐릭터 '출출세포'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왼쪽)과 웹툰 캐리커처 안내 화면 (네이버웹툰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네이버웹툰은 자사 지식재산권(IP)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를 실험하는 'AI 플래닝' 부서도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 관점에서 네이버웹툰의 IP와 AI 기술을 합쳐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AI 플래닝 프로덕트는 '캐릭터챗'과 '웹툰 캐리커처' 서비스 두 개로 나뉜다.


캐릭터챗은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웹툰 속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달 새로 출시한 캐릭터 4종을 포함해 총 12종의 캐릭터 챗봇과 얘기할 수 있으며 영어로 물으면 영어로 답해준다.

일반 AI 챗봇과 달리 캐릭터의 고유한 정체성을 살렸고, 작품 정보를 대화에 녹여 세계관을 유지했다.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캐릭터는 당시 유행했던 이모티콘을 쓰고 인기 있었던 음식점 상호를 언급하는 식이다. 하루에 2번 먼저 채팅을 보내 이용자의 재방문을 유도하기도 한다.

자체 '바이어스 테스트'(편향성 검증·bias test)를 거쳐 챗봇 발화의 부작용도 막고 있다. 정치, 음란, 마약, 미성년, 혐오 등 다양한 주제로 이뤄진 1000개 이상 질문으로 구성했으며 검증을 통과해야만 캐릭터챗을 출시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마련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후 누적 일간 방문자 수는 335만 명을, 누적 메시지 건수는 7000만 건을 돌파했다. 웹툰 작품 열람 건수도 캐릭터챗 출시 일주일 만에 97% 증가했다. 매출액은 44% 늘었다.

웹툰 캐리커처는 웹툰 그림체로 이용자의 얼굴을 그려준다. 2023년 국내와 글로벌 시장 모두에 제공했던 '툰필터' 서비스를 고도화한 기능으로, 이용자 얼굴 특징을 더 강하게 반영하도록 했다. 현재 네이버웹툰에서 작품을 연재하는 조석, 이말년, 기안84 작가의 그림체를 제공한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이 서비스는 IP를 오픈한 직후 원작 열람자가 오픈 전주보다 2.6배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좋은 작품을 발굴해 적절한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요즘 이용자 패턴과 국내외 소비 성향에 적합한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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