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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천하' 日 태블릿 시장, 삼성전자, 2%대 점유율 탈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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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승부수’ 갤럭시 탭 S10 FE, 일본 정식 출시
글로벌 2위 삼성, 일본선 2%대…“애플 장벽 높다”
AI·B2B 공략에 승부수



삼성전자가 일본 태블릿PC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저가 전략 제품군인 ‘갤럭시 탭 S10 FE’ 시리즈를 앞세워 애플이 독점하다시피 한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부터 일본 시장에 ‘갤럭시 탭 S10 FE’와 ‘갤럭시 탭 S10 FE+’ 모델을 정식 출시했다. 일본 내 판매 가격은 갤럭시 탭 S10 FE가 8만3820엔(약 84만 원), 갤럭시 탭 S10 FE+가 10만9010엔(약 109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신제품은 슬림한 디자인과 강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갤럭시 탭 S10 FE는 10.9인치 디스플레이와 8000mAh 배터리를, FE+는 13.1인치 디스플레이와 1만9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두 모델 모두 삼성의 엑시노스 1580 칩을 사용하며 45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특히 갤럭시 AI를 통해 이미지 생성, 실시간 통역, 서클 투 서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또 통합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동되는 AI 기반 기능을 강화하며 일본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성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38.6%)에 이어 17.9%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시장 내 사정은 전혀 다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일본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은 73.84%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13%에 그치며 아마존(6.43%), 화웨이(4.71%), 샤오미(3.29%)에도 뒤처졌다.


삼성전자는 일본 태블릿 시장에서 줄곧 2%대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월별 점유율을 보면, 4월(3.1%)과 11월(3.2%)을 제외하고는 모두 2%대에 머물렀다. 특히 올해 1월(2.09%)과 2월(2.01%)에는 2%대 초반까지 밀렸다.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 태블릿PC 점유율이 낮은 건 여러 요인이 있다. 먼저 일본 소비자들의 애플 브랜드 선호도가 강력하다. 일본은 아이패드와 맥, 아이폰으로 이어지는 애플 생태계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많다. 애플은 아이패드 시리즈를 통해 교육, 업무, 창작 등 다양한 용도로 일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아마존과 중국 업체들도 만만치 않다. 아마존은 자사의 파이어 태블릿 시리즈를 통해 저가형 시장을 공략하며 6%대 점유율까지 치고 올라왔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태블릿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화웨이 역시 일본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과 가격 민감형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와 샤오미는 일본에서 삼성보다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삼성이 중저가 라인업인 FE 시리즈로 이들과 직접 경쟁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밝혔다.

향상된 AI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 강화된 유통망을 무기로 삼은 이번 도전은 삼성의 일본 시장 전략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아마존 재팬과 같은 대형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접근성을 높이고 빅카메라와 요도바시 카메라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일본 내 교육 시장을 겨냥해 갤럭시 탭 S10 FE 시리즈의 학습 도구로서의 활용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과 달리 여전히 ‘브랜드 신뢰도’와 ‘로컬 감성’이 중요한 시장”이라며 “제품 성능 외에도 디자인, 콘텐츠, 오프라인 매장 경험 등 다각적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투데이/송영록 기자 (sy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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