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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 "미-중 빅딜 기회 있다…현재 관세 누구 이익에도 부합 안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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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조업 수출 성장 모델, 전 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가능한 모델"

"'중국=개도국'은 터무니 없는 일…WB, 중국 대출 중단해야"



뉴스1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관세로 인한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국무장관이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에 부과한 고율의 관세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베선트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금융연구소(IIF) 행사에 참석해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소비에서 더욱 멀어지고 제조업으로 더욱 기울어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중국의 제조업 수출 중심의 성장 모델은 무역 파트너들과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현재 경제 모델은 수출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조"라며 "이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가능한 모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변해야 하며 중국도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이 변화하도록 돕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도 재균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은 수출 과잉 생산에서 벗어나 자체 소비자와 내수 수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경제를 전환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전환은 세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글로벌 재균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합의(big deal) 기회가 있다"며 "중국이 수출 주도형 제조업 성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경제 중심으로 재균형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함께 해보자. 이것은 엄청난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해선 관세 인하가 가장 큰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했으나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145%까지 인상했다. 이에 중국도 대미 관세를 125%까지 높이면서 양국 간 긴장은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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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베선트 장관은 양대 경제 대국이 무역 관계를 재조정하기 위해서는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관세 인하를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베선트 장관은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본다. 양국 모두 현재 관세 수준이 지속 가능하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어제도 말했지만 이는 사실상 금수 조치와 같으며 양국 간 무역이 단절되는 상황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IMF와 세계은행은 지속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역할이 확대되면서 본래의 방향에서 벗어났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대우하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하며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세계은행은 이미 대출 기준을 벗어난 국가들에 대해서도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며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간주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많은 서방 시장을 희생시키면서 빠르고 인상적으로 성장해 왔다"며 "중국이 자국의 실제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경제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면 이제는 졸업할 때이며 우리는 그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임기 종료를 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시사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내가 파월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월을 해임할 의사가 없다"며 "그가 기준금리를 낮추는 방안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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