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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거의 통째로 날렸던 두산 김인태 "팬들의 사랑 한층 실감…동기부여"

뉴시스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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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대리 처방 사건 연루돼 경기 배제
올해 백업으로 알토란 활약…타율 0.38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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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두산 베어스의 김인태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4.23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김인태에게 2024년은 악몽이었다.

'오재원 사태'에 휘말려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두산 출신인 오재원은 2021년 5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지인 14명에게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 받도록 했다. 이 중에는 두산 선수 8명도 포함됐는데 김인태가 그 중 한 명이었다.

오재원의 대리 처방 사건에 휘말린 선수들은 지난해 4월부터 시즌 끝까지 1군 뿐 아니라 2군 경기에도 뛰지 못했다. 김인태도 지난해 4월7일 이후로는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검찰은 대리 처방한 선수 8명 중 7명에 대해 기소 유예 처분을 내렸다. 검찰의 결론이 나온 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두산의 김민혁과 김인태, 박계범, 박지훈, 안승한, 이승진, 장승현, 제환유 8명에게 80시간 사회봉사 징계를 부과했다.

사태가 일단락된 지난해 11월초에야 오재원 사태에 휘말렸던 선수들은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아픔을 맛본 김인태는 한층 이를 악물고 시즌을 준비했고, 2025시즌 백업 자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로 대타로 나서는 김인태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82를 작성했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도 대타 김인태의 존재감은 빛났다.

2-2로 맞선 5회초 2사 2, 3루 찬스에 박준영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인태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키움 사이드암 불펜 투수 원종현의 스트라이크존 한복판 슬라이더를 공략해 안타로 연결했다.

김인태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키움을 8-2로 제압하고 3연패를 끊었다.


경기 후 김인태는 "다시 팬들의 박수를 받게 돼 좋다. 지난해 4월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도 훈련을 계속 했지만, 경기 중계는 보지 않으려고 했다"며 "그러는 사이 팬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더라. 올해 직접 보니 실감이 나고,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를 떠올리면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고백한 김인태는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구단에서도 긍정적인 말을 해주시며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덕분에 멘털을 붙잡고 개인 운동을 계속 할 수 있었다"며 "주변과 구단의 도움에 감사하며 버텼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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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인태.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4시즌 실전 공백이 길었던 김인태는 대타로 나서면서도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뒷받침 된 결과다. 경기 중에 벤치에서도 감각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김인태는 "훈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연습을 하지만, 나는 나름대로 연습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방망이를 돌리려고 한다. 자주 나가는 선수들보다는 경기 감각이 떨어지겠지만,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 경기 때에는 실내 연습장에서 몇 개라도 더 치려고 한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타석에 서는 일이 많기 때문에 원래 하던 스윙보다는 더 세게 돌리고 나간다"고 덧붙였다.

마무리 투수를 상대할 일이 많지만, 김인태는 스스로에게 집중한다.

김인태는 "마무리 투수라고 해서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들어가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나 자신을 믿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백업으로 뛰고 있지만 주전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인태는 묵묵히 때를 기다린다.

김인태는 "선수라면 주전에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대타로 나가면서 결과를 내야 선발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며 "틈이 생기면 들어갈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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