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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헤리티지재단 연구원 "주한미군 철수 없을 것…관세로 자유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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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미 관세 불확실성으로 금리 4.25%로 0.25%P 인하
2025 키플랫폼 사전행사…PADO 출범 2주년 토크 콘서트

앤소니 킴 헤리티지재단 국제경제 선임연구원 및 국제협력매니저,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 대처 자유 센터장, 에릭 혼츠 CIPE 책임투자센터 소장(왼쪽부터)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5 키플랫폼' 사전행사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PADO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트럼프 2기 시대의 한미 관계 전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chmt@

앤소니 킴 헤리티지재단 국제경제 선임연구원 및 국제협력매니저,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 대처 자유 센터장, 에릭 혼츠 CIPE 책임투자센터 소장(왼쪽부터)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5 키플랫폼' 사전행사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PADO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트럼프 2기 시대의 한미 관계 전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chmt@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연구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리티지재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프로젝트 2025' 등을 통해 정책 제안을 한 미국의 대표 보수 싱크탱크다.

나일 가드너 헤리티지재단 산하 마가릿대처자유센터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의 사전행사에서 "많은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에 대한 접근법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트럼프는)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가 출범 2주년을 맞아 진행한 이날 사전행사는 가드너 센터장과 앤서니 킴 헤리티지재단 연구원, 에릭 혼츠 CIPE(국제민간기업센터) 책임투자센터 소장을 초대해 토크 콘서트 형태로 진행됐다.

트럼프 1기 시절 백악관에서 여러 차례 자문했다는 가드너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질서를 흔들고자 하는 의도는 명백하다"며 "그러나 그는 고립주의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오히려 중국이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에 위협을 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다만 그는 아시아의 동맹국들이 (안보에)더 많이 기여할 것을 원한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이같은 요구사항이 각 동맹국에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혼츠 소장은 "미국은 동맹국에 불합리한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캐나다의 북극 안보 강화,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기여 확대, 그리고 한국의 조선 역량을 키워달라는 요청은 서로를 돕기 위한 조치이자 동맹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가자가 서로 음식을 가져오는 '포트럭' 점심처럼 동맹마다 기여를 하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의 강경한 동맹국 관세정책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유무역을 증진하기 위한 일종의 협상 카드라고 분석했다. 혼츠 소장은 "미국은 25년간 친절하게 (무역 및 안보에 대한) 입장을 설파했지만, 효과적으로 전달이 안 됐다"며 "그래서 좀 더 강경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드너 센터장도 "미국의 관세 정책은 궁극적으로 동맹 파트너들이 관세장벽을 무너뜨려 진정한 자유무역을 하자는 것"이라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책임자가 이같은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 간의 관계를 해치는데 관세가 쓰여서는 안 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존중하고, 또 좋은 협상을 원하기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드너 센터장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트럼프 정책에 대해)오해를 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미국은 동맹들에 전략적 목표를 좀 더 명백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의 견제로, 이를 위해 당분간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킴 연구원은 "트럼프는 정책과 관세를 통해 미국과 중국 간 관계에 불확실성을 주입하고 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드너 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에 제일 큰 이슈는 공산주의 중국"이라며 "모든 외교 정책의 의사결정은 중국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변화를 좋아하고, 현재 전 세계의 근간을 흔들어놓고 있다"며 "롤러코스터가 이제 막 출발했다고 생각하면 되며, 매일매일 새로운 일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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