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떨어졌으니 부정선거" >
[기자]
늘 부정 선거를 주장해온 황교안 전 총리의 발언인데요.
어제(22일)였죠. 국민의힘이 4강 후보를 선정했는데 이것도 부정선거다, 이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 근거가 바로 나경원 후보가 탈락했다는 겁니다. 오늘 자신의 SNS에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나경원후보 이번 경선에서 정상적으로는 절대 탈락할 수 없는 사람. 4명의 통과자 놓고 '뻔
한 조작의 결과물' 성난 민심 들끓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다시 이야기해서 나경원 의원이 4강에 들었으면 정상인데 떨어졌기 때문에 부정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셈입니다.
[앵커]
정작 당사자인 나경원 의원은 이런 주장을 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결과 이후에 바로 자신의 SNS에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면서 깨끗하게 승복 선언을 했습니다.
참고로 나경원 후보 탈락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이 있는데요.
부정 경선이라기보다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드럼통에 들어갈 수 있다'와 같은 마케팅이나 '체제 전쟁이 필요하다', 이런 주장들 때문에 국민 100% 여론조사에서 역효과가 있었던 게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황교안 전 총리와 통화를 해 봤더니 "아무리 국민 여론조사라 할지라도 나경원 후보는 절대 떨어질 사람이 아니라면서 상상할 수 없는 결과다.", 이렇게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앵커]
황교안 총리 주장대로라면 국민의힘도 부정선거를 한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래서 다른 근거가 국민의힘은 어제 선거법상 당내 경선 여론조사를 발표할 수 없다고 공지했는데 바로 이 점이 부정 경선의 의혹이다, 근거라고 주장한 겁니다.
계속 자신의 SNS를 보시면 국민의힘 경선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면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후보 당락을 결정한 결과가 무슨 여론조사여서 공표를 못 하는 것이냐.' '그건 여론조사가 아니라 실제 투표한 투표 결과'라면서 '투표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작되었기 때문이 아니냐'라는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여든 야든 보통 이렇게 중간 경선 결과는 공개하지 않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선거법상 당내 경선 여론조사의 공표를 금지합니다.
법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고 또한 중간 결과를 발표했을 경우 이게 최종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이유도 큽니다.
그래서 서로 '내가 1등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비공식적인 홍보 전쟁이 벌어지기도 하죠.
무엇보다도 황교안 전 총리가 직접 참여했던 지난 대선 22년 경선 당시에 1차 컷오프 이후에 8명이 진출했는데 그 안에 본인도 들어갔습니다.
이 경선 당시에도 득표율이나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황 전 총리가 계속 부정선거 경선을 주장한다는 건 너무 나간 주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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