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홍준표 서로 지목…김문수→韓, 안철수→金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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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이 ‘찬탄파’(탄핵 찬성파) 2명과 ‘반탄파’(탄핵 반대파) 2명으로 짜여진 가운데 일대일 맞수토론 대진표도 찬탄 대 반탄 구도로 확정됐다. 23일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모두 찬탄파인 한동훈 전 대표를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한 전 대표도 홍 전 시장을 지명하면서 3시간의 ‘끝장토론’이 펼쳐지게 됐다.
2차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찬탄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비상계엄에 반대하는 중도층 여론에, 반탄파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당심 및 보수 지지층 여론에 적극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사퇴하고 출마 한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 출마에 반대하던 홍 전 시장이 단일화 가능성을 시시한 것이다.
● “韓·洪 3시간 끝장토론, 데스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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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토론자로 지명한 한동훈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상대를 결정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렇게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그 과정이 (한 전) 대표 때문 아니냐”며 한 전 대표를 선택했다. 이어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김 전 장관을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1차 경선 토론회에서 ‘키높이 구두’ 등 인신공격성 질문을 두고 감정싸움까지 벌였던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서로를 맞수토론 상대로 뽑았다. 한 전 대표는 “경선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반성을 하고 있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보여드려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홍 전 시장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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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토론자로 서로를 지명한 뒤 밝게 웃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각 토론은 1시간 30분간 열린다. 24일에는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이어 안 의원과 김 전 장관의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25일에는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 간 토론이 두 차례 연달아 열린다. 사회자인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두 사람의 맞수토론이 성사되자 “3시간의 끝장토론, 데스매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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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토론자로 지명한 김문수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장외 기싸움도 벌어졌다. 홍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자신을 지명하길 희망했다고 밝히며 이유로 “만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제가 할 말을 먼저 해서 기회를 놓쳤다”고 맞받았다.
찬탄 후보들과 반탄 후보들은 계엄과 탄핵 책임론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우리 누구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라며 대국민 사과를 제안했다. 한 전 대표도 “이제는 정말 우리 당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말했다. 찬탄파 후보들이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홍 전 시장은 “이번 선거는 탄핵 찬반으로 하는 선거는 아니다”며 “그거는 이미 지나간 과거”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안 의원의 대국민 사과 주장에 대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 반탄, 찬탄 끼리끼리 합종연횡 본격화
홍 전 시장은 이날 “중범죄자(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보수 진영에서 이어지는 ‘한덕수 차출론’에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놨다. 홍 전 시장은 라디오에서 “빅 텐트를 치려면 가장 중요한 사람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반명 빅텐트를 위해 이 의원부터 한 권한대행,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까지 열어둔 빅텐트 구상을 밝힌 것이다. 홍 전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는 당원들에 호응한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김 전 장관에게쏠리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반탄, 찬탄 끼리끼리 합종연횡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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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대선 후보 경선이 4강 구도로 압축되면서 경선 주자간 합종연횡과 현역 의원 영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양향자 전 의원은 한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1차 경선 탈락자 4명 중 다른 경선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건 양 전 의원이 처음이다.
또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은 같은 반탄파 탈락자인 나경원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나 의원과 이 지사의 지지를 얻을 경우 당심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사는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반탄파들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영입에도 나섰다. 이날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면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홍 전 시장 측은 ‘찐윤(진짜 친윤)’으로 통했던 이철규 의원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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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이 ‘찬탄파’(탄핵 찬성파) 2명과 ‘반탄파’(탄핵 반대파) 2명으로 짜인 가운데 일대일 맞수토론 대진표도 찬탄파 대 반탄파 구도로 확정됐다. 23일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모두 찬탄파인 한동훈 전 대표를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한 전 대표도 홍 전 시장을 지명하면서 3시간의 ‘끝장토론’이 펼쳐지게 됐다.
2차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찬탄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비상계엄에 반대하는 중도층 여론에, 반탄파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당심 및 보수 지지층 여론에 적극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사퇴하고 출마 한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 출마에 반대하던 홍 전 시장이 단일화 가능성을 시시한 것이다.
● “韓·洪 3시간 끝장토론, 데스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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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토론자로 지명한 한동훈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상대를 결정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렇게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그 과정이 (한 전) 대표 때문 아니냐”며 한 전 대표를 선택했다. 이어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김 전 장관을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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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토론자로 서로를 지명한 뒤 밝게 웃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1차 경선 토론회에서 ‘키높이 구두’ 등 인신공격성 질문을 두고 감정싸움까지 벌였던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서로를 맞수토론 상대로 뽑았다. 각 토론은 1시간 30분 동안 열린다. 24일에는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이어 안 의원과 김 전 장관의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25일에는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 간 토론이 두 차례 연달아 열린다. 사회자인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두 사람의 맞수토론이 성사되자 “3시간의 끝장토론, 데스매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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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토론자로 지명한 김문수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장외 기싸움도 벌어졌다. 홍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자신을 지명하길 희망했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로 “만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제가 할 말을 먼저 해서 기회를 놓쳤다”고 맞받았다.
찬탄파 후보들과 반탄파 후보들은 계엄과 탄핵 책임론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우리 누구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며 대국민 사과를 제안했다. 한 전 대표도 “이제는 정말 우리 당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를 겨냥해 “배신자 프레임을 벗으려면 지금이라도 윤 전 대통령을 찾아가 ‘잘못했다’고 하고 대선 후보로 나오라”며 “그렇지 않고 시체에 칼질하겠다고 덤비는 것이 사람이 할 짓인가”라고 했다.
● 반탄, 찬탄 끼리끼리 합종연횡 본격화
홍 전 시장은 이날 “중범죄자(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보수 진영에서 이어지는 ‘한덕수 차출론’에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놨다. 홍 전 시장은 라디오에서 “빅 텐트를 치려면 가장 중요한 사람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반명 빅텐트를 위해 이 의원부터 한 권한대행,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까지 열어둔 빅텐트 구상을 밝힌 것이다. 홍 전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는 당원들에 호응한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김 전 장관에게쏠리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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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경선 주자 간 합종연횡과 현역 의원 영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양향자 전 의원은 한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면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홍 전 시장 측은 ‘찐윤’(진짜 친윤)으로 통했던 이철규 의원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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