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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해서 지명” “제가 할 말인데”…국힘 토론 앞두고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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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산 원유 구매자 누구든 2차 제재"
24, 25일 일대일 토론 ‘반탄 vs 찬탄’ 대진표 확정

한동훈-홍준표 서로 지목…김문수→韓, 안철수→金 지명
동아일보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이 ‘찬탄파’(탄핵 찬성파) 2명과 ‘반탄파’(탄핵 반대파) 2명으로 짜여진 가운데 일대일 맞수토론 대진표도 찬탄 대 반탄 구도로 확정됐다. 23일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모두 찬탄파인 한동훈 전 대표를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한 전 대표도 홍 전 시장을 지명하면서 3시간의 ‘끝장토론’이 펼쳐지게 됐다.

2차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찬탄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비상계엄에 반대하는 중도층 여론에, 반탄파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당심 및 보수 지지층 여론에 적극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사퇴하고 출마 한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 출마에 반대하던 홍 전 시장이 단일화 가능성을 시시한 것이다.

● “韓·洪 3시간 끝장토론, 데스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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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토론자로 지명한 한동훈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상대를 결정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렇게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그 과정이 (한 전) 대표 때문 아니냐”며 한 전 대표를 선택했다. 이어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김 전 장관을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1차 경선 토론회에서 ‘키높이 구두’ 등 인신공격성 질문을 두고 감정싸움까지 벌였던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서로를 맞수토론 상대로 뽑았다. 한 전 대표는 “경선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반성을 하고 있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보여드려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홍 전 시장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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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토론자로 서로를 지명한 뒤 밝게 웃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각 토론은 1시간 30분간 열린다. 24일에는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이어 안 의원과 김 전 장관의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25일에는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 간 토론이 두 차례 연달아 열린다. 사회자인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두 사람의 맞수토론이 성사되자 “3시간의 끝장토론, 데스매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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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토론자로 지명한 김문수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장외 기싸움도 벌어졌다. 홍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자신을 지명하길 희망했다고 밝히며 이유로 “만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제가 할 말을 먼저 해서 기회를 놓쳤다”고 맞받았다.

찬탄 후보들과 반탄 후보들은 계엄과 탄핵 책임론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우리 누구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라며 대국민 사과를 제안했다. 한 전 대표도 “이제는 정말 우리 당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말했다. 찬탄파 후보들이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홍 전 시장은 “이번 선거는 탄핵 찬반으로 하는 선거는 아니다”며 “그거는 이미 지나간 과거”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안 의원의 대국민 사과 주장에 대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 반탄, 찬탄 끼리끼리 합종연횡 본격화

홍 전 시장은 이날 “중범죄자(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보수 진영에서 이어지는 ‘한덕수 차출론’에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놨다. 홍 전 시장은 라디오에서 “빅 텐트를 치려면 가장 중요한 사람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반명 빅텐트를 위해 이 의원부터 한 권한대행,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까지 열어둔 빅텐트 구상을 밝힌 것이다. 홍 전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는 당원들에 호응한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김 전 장관에게쏠리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반탄, 찬탄 끼리끼리 합종연횡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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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선 후보 경선이 4강 구도로 압축되면서 경선 주자간 합종연횡과 현역 의원 영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양향자 전 의원은 한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1차 경선 탈락자 4명 중 다른 경선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건 양 전 의원이 처음이다.


또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은 같은 반탄파 탈락자인 나경원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나 의원과 이 지사의 지지를 얻을 경우 당심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사는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반탄파들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영입에도 나섰다. 이날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면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홍 전 시장 측은 ‘찐윤(진짜 친윤)’으로 통했던 이철규 의원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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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이 ‘찬탄파’(탄핵 찬성파) 2명과 ‘반탄파’(탄핵 반대파) 2명으로 짜인 가운데 일대일 맞수토론 대진표도 찬탄파 대 반탄파 구도로 확정됐다. 23일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모두 찬탄파인 한동훈 전 대표를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한 전 대표도 홍 전 시장을 지명하면서 3시간의 ‘끝장토론’이 펼쳐지게 됐다.

2차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찬탄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비상계엄에 반대하는 중도층 여론에, 반탄파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당심 및 보수 지지층 여론에 적극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사퇴하고 출마 한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 출마에 반대하던 홍 전 시장이 단일화 가능성을 시시한 것이다.

● “韓·洪 3시간 끝장토론, 데스매치”

동아일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토론자로 지명한 한동훈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상대를 결정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렇게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그 과정이 (한 전) 대표 때문 아니냐”며 한 전 대표를 선택했다. 이어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김 전 장관을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동아일보

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토론자로 서로를 지명한 뒤 밝게 웃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차 경선 토론회에서 ‘키높이 구두’ 등 인신공격성 질문을 두고 감정싸움까지 벌였던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서로를 맞수토론 상대로 뽑았다. 각 토론은 1시간 30분 동안 열린다. 24일에는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이어 안 의원과 김 전 장관의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25일에는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 간 토론이 두 차례 연달아 열린다. 사회자인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두 사람의 맞수토론이 성사되자 “3시간의 끝장토론, 데스매치”라고 했다.

동아일보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토론자로 지명한 김문수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장외 기싸움도 벌어졌다. 홍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자신을 지명하길 희망했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로 “만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제가 할 말을 먼저 해서 기회를 놓쳤다”고 맞받았다.

찬탄파 후보들과 반탄파 후보들은 계엄과 탄핵 책임론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우리 누구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며 대국민 사과를 제안했다. 한 전 대표도 “이제는 정말 우리 당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를 겨냥해 “배신자 프레임을 벗으려면 지금이라도 윤 전 대통령을 찾아가 ‘잘못했다’고 하고 대선 후보로 나오라”며 “그렇지 않고 시체에 칼질하겠다고 덤비는 것이 사람이 할 짓인가”라고 했다.

● 반탄, 찬탄 끼리끼리 합종연횡 본격화


홍 전 시장은 이날 “중범죄자(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보수 진영에서 이어지는 ‘한덕수 차출론’에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놨다. 홍 전 시장은 라디오에서 “빅 텐트를 치려면 가장 중요한 사람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반명 빅텐트를 위해 이 의원부터 한 권한대행,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까지 열어둔 빅텐트 구상을 밝힌 것이다. 홍 전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는 당원들에 호응한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김 전 장관에게쏠리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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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선 주자 간 합종연횡과 현역 의원 영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양향자 전 의원은 한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면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홍 전 시장 측은 ‘찐윤’(진짜 친윤)으로 통했던 이철규 의원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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