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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순한맛’ 모드가 된 트럼프...“대중 관세 낮아질 것, 파월도 해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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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해고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관세율) 145%는 너무 높다. 그 정도 높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제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불안을 의식한 듯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피했다. 그는 “중국에 강경하게 나가겠다(play hardball)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좋을 것이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파월 의장에 대해서도 “해고할 생각이 없다. 단지 그가 금리 인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가 이어지면서 24일 예정된 2+2 한미 관세협상 등 현재 진행 중인 주요국과의 관세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을 방문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하게 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러 왔다”면서 “미국 측 관심 사항을 경청하고, 우리 입장도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8개 부처로 구성된 매머드급 범정부 합동대표단은 ‘한미 2+2 통상협의’를 위해 23일 출국했다. 합동 대표단을 꾸린 것은 미국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 외에 농산물 수입 제한과 망 사용료, 정밀지도 반출 금지 등 각종 비관세 조치를 문제 삼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출국 길에 “25% 품목별 관세가 부과돼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자동차 분야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통상협의를 일종의 ‘탐색전’으로 평가했다. 무역 균형과 조선·에너지 협력, 비관세 조치 등 트럼프 정부의 주요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향후 관세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전략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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