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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강', 내일부터 '1대1 맞토론'...상대 꺾을 승부수는?

머니투데이 김훈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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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왼쪽부터),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3.  /사진=뉴시스

김문수(왼쪽부터),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3. /사진=뉴시스



오는 24~2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경선 진출자 4명의 일대일 토론을 앞두고 후보별 토론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1차 경선을 통과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이름 가나다순) 예비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4~25일 진행하는 일대일 토론 상대를 지목했다. 24일 토론에 나서는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지목했고,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골랐다.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서로를 선택해 25일 3시간 동안의 '끝장'토론이 성사됐다.

이번 일대일 토론은 당원 50%, 일반인 50%의 여론조사로 치르는 2차 경선의 주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마다 선택한 토론상대를 보면 2차 경선에서 당심과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우선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상대로 12·3 비상계엄 전후의 당정 관계를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한 후보를 지목한 배경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과정에 한동훈 후보가 당 대표 아니었나"라며 "그것을 물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지난해 7월 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각종 현안에서 대통령실과 불협화음을 낸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을 물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사태 수습과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탄핵안) 통과 과정의 부적절성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의 부당성을 강조해 당심에 호소하고 최근 한동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김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통한 '빅텐트'(정치 세력 간 연합) 필요성을 주장하며 한덕수 대행의 출마를 반대하는 한동훈 후보와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토론 상대로 서로를 지목했다. 두 사람은 같은 검사 출신 정치인으로서 '찬탄'(탄핵찬성)과 '반탄'(탄핵반대)으로 정치적 입장이 갈려 있다. 최근 범보수 진영 1위였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사이 비슷한 배경을 가진 두 후보가 끝장 토론을 통해 상승효과를 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여부, 지난 20일 1차 경선토론에서 제기된 한 후보의 '이미지 정치'에 대한 공방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지목한 배경에 대해 "이재명의 민주당은 경선이 아니라 대관식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했다.

의사와 IT(인터넷기술) 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인 안철수 후보는 '전문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다. 안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토론 상대로 지목하고 "지난 1차 토론 때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미처 물어보지 못하고 두 번 다 중간에 질문들이 끊겼다. 그것을 제대로 완성하고 김문수 후보가 가진 생각을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1차 경선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와 AI(인공지능)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는 당시 김 후보에게 "AI 잘 모르시죠"라고 물었고 김 후보는 "안 후보만큼은 모르지만 매일 사용한다"고 맞받아쳤다. 짧은 토론시간 탓에 안 후보와 김 후보의 AI 문답이 도중에 끊겼는데 이번 일대일 토론에서 못다 한 토론을 이어가며 IT 전문가로서의 강점을 부각시킨다는 게 안 후보 측 전략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상승세를 견제하고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대비를 통해 AI 등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고자 할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서로를 지목해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정체 국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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