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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감독은 22일 잠실 LG전 도중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9회말 2사 3루에서 삼진으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체크스윙 판정 때문에 볼넷이 나오면서 수비가 길어졌다. 중계화면에 이호준 감독의 상기된 얼굴이 여러차례 비쳤다. 여기서 경기가 LG의 승리로 끝났다면 또 한번 큰 논란으로 번질 뻔했다. 하지만 NC는 계속된 2사 1, 3루 위기를 막아내고 연장 10회 결승점을 뽑아 6-5 승리를 거뒀다.
이호준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이 상황에 대해 "나가도 정정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세 걸음 나갔다가…큰일 날 뻔했다. 욕이 막 나오려고 하는데 참았다"며 퇴장까지 감수하고 항의하려다 마음을 다잡았다고 얘기했다.
NC에는 의미가 큰 승리였다. 18일부터 20일까지 한화에 주말 3연전을 다 내준 뒤 '절대1강' LG를 만나는, 흐름상 위기가 길어질 수 있는 때였다.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이 나도 놀랄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해 줬다. 사실 (9회)동점되고 힘들 수 있겠다 했고, 2루타 딱 맞길래 큰일 났다 했는데 선수들 눈빛 보니까 놀랐다. 연패 끊겠다는 마음, 또 강팀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장(박민우)이 어제는 악도 쓰고 눈도 반짝반짝하더라. 앞장서서 하려는 게 보였다. 후배들이 그걸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어제는 좋은 분위기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박민우는 9회 4-4에서 5-4로 리드하는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23일 잠실 LG전 선발 라인업
박민우(2루수)-김주원(유격수)-손아섭(우익수)-박한결(지명타자)-권희동(좌익수)-김휘집(3루수)-서호철(1루수)-김형준(포수)-천재환(중견수), 선발투수 로건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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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졌다. 일요일 또 던져야 햐서 5회에 끊으려 했는데 본인이 더 던지고 싶어하고, 김현수와 박동원까지 신민혁이 강했던 선수다. 그래서 박동원까지 가고 교체하려고 했다. (뼛조각 제거)수술하고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기는 했는데 이상 없다. 본인도 6회를 마무리짓고 나오고 싶었다고 하더라."
"일요일(27일 대구 삼성전)도 던진다. 오늘 나왔는데 큰 이슈 없다. 너무 아끼려다 보니 쉽지 않더라. 뭔가 하나는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적을 버리든지, 아니면 선수를 아끼는 야구를 할 것인지. 무리가 되더라도 승리를 챙겨야 할 때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는 아직 3연투도 없고, 이틀 연투도 조심스럽게 투구 수를 관리하면서 했다. 우리가 100% 전력으로 해도 이길까 말까인데,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전력으로 갈 때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6~8회 투수 교체가 잦았던 것도 같은 맥락인가.
"(상대 타순)맞춤형으로 내기는 했다.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는데."
"9회도 고민을 했다. 전사민으로 박동원과 '힘과 힘'으로 붙어보고 싶었다. 그 뒤에 마무리(류진욱)을 올릴까 했는데 투수코치 수석코치 두 분이 마무리에게 주자, 어차피 마무리가 그런 임무를 하는 선수다 해서 그렇게 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우리 '배동열(배재환)'이 깔끔하게 잘 던져줬다."
"배재환은 캠프 때까지만 해도 직구 구속이 시속 144㎞가 최고, 평균이 140㎞에서 142㎞ 이렇게 나왔다. 시범경기 들어갈 때 내려보내면서 직구 147㎞ 안 나오면 안 쓰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퓨처스 팀에서 150, 151㎞이 나왔다고 하더라. 제구는 어떻냐고 했는데 괜찮다 해서 올렸다. 그만큼 준비를 엄청나게 했다는 거다. 활용도를 넓게 생각하고 있다."
- 천재환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인데.
"수비나 잘하라고 했다. 지금 수비로는 천재환 만큼 하는 선수가 없다. 방망이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9번에 편하게 뒀으니 수비해서 1점, 2점 막으라고 했다. (김)형준이에게도 똑같이 말했다. 1이닝 점수 안 주고 돌아오면 1점 빼준 거니까 방망이 말고 수비에 신경 써달라고 했다."
- 개막하고 한 달이 지났다.
"20경기 치르고 나면 확실한 주전, 확실한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보직을 잡아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금 어느정도 윤곽은 잡혔고, LG전 끝나고 삼성이랑 할 때부터는 정리를 하려고 한다. 부상 선수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있다. 타순도 부상 선수 자리 빼고는 고정 타순으로 가려고 한다. 부상이 없고 슬럼프가 크게 오지 않는 한 쭉 간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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