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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이 두 달 만에 도움을 올리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지만, 현지의 평가는 냉혹했다.
프랑스 언론은 이강인의 감각적인 패스를 활용한 어시스트를 보고도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의 선발 명단에 포함되기에는 여전히 실력이 부족하다며 이강인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번 시즌 후반기 들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이강인이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선발로 출전하려면 더 나은 활약이 필요하다는 평가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PSG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 위치한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FC 낭트와의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1(리그앙) 29라운드 원정 순연 경기에서 비티냐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리그 선두 PSG는 승점 78점이 됐다. 리그 14위에 있었던 낭트는 승점 31점을 마크해 강등권과의 승점 차를 약간 벌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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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지난 르아브르전과 달리 자신의 주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전반 33분경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우며 시즌 6호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월 교체로 투입됐던 올랭피크 리옹전에서 도움을 올린지 약 두 달 만에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이강인이다.
이강인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PSG는 후반전 막바지 낭트의 미드필더 더글라스 아우구스토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헌납해 1-1로 비겼다. PSG가 이미 리그1 우승을 확정 지은 상태이기 때문에 무승부로 인한 타격은 없었지만, 경기 종료 몇 분을 앞두고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들 법한 결과였다.
홈팀 낭트는 3-5-2 전형을 사용했다. 파트리크 카를그렌이 골문을 지켰고, 나단 제제, 니콜라 팔루아, 장샤를 카스텔레토가 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니콜라 코자, 조안 르페낭, 페드로 치리베야, 도글라스 아우구스투, 켈뱅 아미앵이 중원에 배치됐고, 최전방에서 모지스 사이먼과 마티스 아블린이 낭트의 공격을 이끌었다.
원정팀 PSG는 4-3-3 전형을 꺼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헀고, 누누 멘데스, 루카스 베랄두, 마르퀴뇨스,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백4를 구축했다.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중원을 맡았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이강인이 전방에서 스리톱을 구성해 낭트 골문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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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전반전 초반부터 낭트를 강하게 압박하며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0분 멘데스가 올린 크로스를 베랄두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이 슈팅이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0분에는 PSG의 에이스 뎀벨레의 과감한 중거리슛이 낭트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1분 뎀벨레의 슈팅마저 높게 뜨면서 PSG가 또다시 기회를 놓쳤다.
PSG의 공격은 전반 33분 결실을 봤다. 이강인의 감각적인 패스를 비티냐가 슈팅으로 연결해 낭트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주발인 왼발로 공을 살짝 띄워 비티냐에게 넘겼고, 비티냐는 이를 지체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했다. 비티냐의 슈팅이 낭트 골망을 가르면서 PSG에 리드를 안겼다. 이강인은 비티냐의 선제골 어시스트로 자신의 시즌 6호 도움을 기록, 이번 시즌 6골 6도움을 작성하면서 공격포인트를 한 개 추가했다.
리드를 잡은 PSG가 계속해서 몰아쳤지만, 낭트는 카를그렌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PSG의 공세를 막아냈다. 전반 43분 네베스가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카를그렌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다.
전반전 내내 낭트를 몰아붙였던 PSG는 이강인의 도움에 이은 비티냐의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온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PSG의 전반전 점유율은 무려 80%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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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의 기세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3분 뎀벨레가 돌파 이후 내준 컷백 패스가 페널티지역 안쪽에 있었던 이강인에게 향했는데, 이강인의 쇄도 타이밍과 맞지 않았다. 이강인은 밸런스가 무너진 와중에도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경기 내내 밀리던 낭트는 후반 15분 마침내 역습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낭트의 센터백 카스텔레토가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 슈팅을 날리며 PSG를 위협한 것이다. PSG는 수호신 돈나룸마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PSG의 엔리케 감독은 후반 17분 교체카드를 무려 네 장이나 꺼내며 대대적인 교체를 진행했다. 자이르 에메리, 멘데스, 뎀벨레, 이강인을 대신해 브래들리 바르콜라, 윌리안 파초, 데지레 두에, 그리고 곤살루 하무스가 투입됐다.
PSG는 후반 21분 비티냐의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이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34분에는 바르콜라가 공격을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을 넘지 못해 또다시 추가골 득점에 실패했다.
격차를 벌리지 못하던 PSG는 후반 38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낭트의 역습 상황에서 아우구스투의 왼발 중거리포가 PSG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동점골이 됐다. 결국 PSG는 경기를 주도하고도 아쉬운 결정력으로 인해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다 동점골을 내주면서 통한의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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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한 개의 어시스트 외에도 패스 성공률 88%(37/42), 드리블 성공 2회(2회 시도), 키 패스 2회, 지상 경합 성공 2회(2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매체는 이강인에게 평점 7.8점을 매겼다.
그러나 현지 언론의 평가는 박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의 활약을 두고 "이강인은 늘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만 있는 선수"라며 "그는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들어가기에는 활약이 부족하다. 교체 선수들과 비교됐던 경기"라고 평가했다.
물론 '90min' 프랑스판처럼 이강인에게 좋은 평가를 내린 언론도 있었다. 매체는 "이강인은 낭트 수비진에 문제를 일으켰다. 동료들과 협력 플레이도 준수했다"면서 "이강인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좋은 패스를 보여줬고, 이후 결정적인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며 이강인의 활약을 칭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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