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파월 압박에…비트코인 통한 전통 금융 리스크 헤지 수요 ↑
親가상자산 폴 앳킨스 SEC 위원장 취임…“규제 명확성 제공 최우선”
![]() |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50여 일 만에 9만3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과 전통 금융 리스크 헤지 수요, 친(親) 가상자산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장 취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 |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 오전 9시 30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6.92% 상승한 9만33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9만30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3월 3일 이후 약 50여일 만이다.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무역 전쟁 완화를 시사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JP모건체이스가 주최한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현재 수준의 관세율을 지속하긴 힘들다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22일(현지시간) 진행된 폴 앳킨스 신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취임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관세가 145%까지 올라간 건 사실 하지만, 그렇게 높게 유지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완화 기대감을 높였다.
무역 전쟁 완화 기대감에 미 증시가 반등하며 비트코인도 동반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S&P500, 다우존스,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2.51%, 2.66%, 2.71%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완전한 루저(a major loser)’라고 비난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이 비트코인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비인크립토 등 가상자산 전문 외신에 따르면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과 미국 국채에 대한 리스크 헤지 수단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며 “파월 의장 해임 위협이 전통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돼 헤지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취임 연설을 듣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해임은 없다고 한발 물러났으나,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SEC 수장에 친 가상자산 인물이 취임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폴 앳킨스 SEC 신임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디지털자산을 위한 확고한 규제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도 “폴 앳킨스는 암호화폐(가상자산) 규제 명확성을 확보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고, 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 회장도 자신의 X(엑스)를 통해 “폴 앳킨스 SEC 위원장 취임은 비트코인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도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양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7.9% 상승한 2조9200억 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전날 대비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11.98% 상승한 175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XRP(엑스알피)도 6.65% 상승한 2.2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그밖에 △솔라나(SOL) 8.99% △도지코인(DOGE) 14.36% △카르다노(ADA) 9.45% △체인링크(LINK) 8.15% △아발란체(AVAX) 11.99% △수이(SUI) 23.74%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권 알트코인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투데이/이시온 기자 (zion0304@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