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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을 향해 트랙터가 줄지어 들어옵니다.
저마다 내건 현수막엔 대북전단 살포를 규탄하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납북자 가족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소식에 주민들이 모인 겁니다.
농삿일 도울 일손이 부족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통일촌 주민: 농사철이잖아요 지금. 근데 그거 다 제쳐두고 나온 거예요.]
접경지 긴장도가 높아지진 않을까 걱정도 한가득입니다.
[박경호/통일촌 청년회장: 여기서 먹고 자고 생존의 터전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든 지켜보자고 나온 겁니다.]
납북자 가족단체가 대북전단 살포 시도를 예고한 건 지난해 10월에 이어 6개월 만입니다.
[최성룡/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우리는 송환은 바라지 않아요. 생사확인… 언제 돌아가셨다 나올 것 아니에요? 그럼 제사라도 (지내니까)]
법원은 최근 대북전단 살포 중지 가처분 신청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단체는 전날부터 비닐 10개에 전단을 가득 채워 준비를 마쳤습니다.
한 묶음에는 전단 900여 장 정도가 들어있는데요.
전단 내용 살펴보면 납북자 인적사항과 사진이 담겨 있습니다.
단체는 항공보안법을 어기지 않았다며 몸소 전단의 무게가 2kg 넘어가지 않는 걸 증명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바람의 방향이 맞지 않는 탓에 예정된 시각에 전단을 날리진 못했습니다.
납북자 가족단체는 오늘 저녁이라도 바람이 북쪽으로 불 때 전단 살포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박대권/영상편집: 지윤정]
임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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