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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역 흉기 난동에 주민 불안감 고조…"항상 이용하는 마트조차 불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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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상인 "연중무휴 마트지만 오늘은 쉬는 듯"
[서울=뉴시스] 권도인 인턴기자 = 23일 오전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의 문이 방수 천막으로 닫혀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 살인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해서 조사하고 있다. A씨가 해당 마트에 들어가 행인 등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탓에 6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인근에 있던 40대 여성은 부상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5.04.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도인 인턴기자 = 23일 오전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의 문이 방수 천막으로 닫혀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 살인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해서 조사하고 있다. A씨가 해당 마트에 들어가 행인 등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탓에 6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인근에 있던 40대 여성은 부상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5.04.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권도인 인턴기자 =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 한 마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사고를 당한 마트는 평소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해 주민 방문객이 많았던 만큼 일상 생활에서 묻지마 범행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시민이 많았다.

23일 오전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 앞. 장을 보는 주민으로 시끌벅적할 공간이었지만 매대부터 출입문까지 방수 천막이 방문객을 가로막고 있었다. 가게에 전화를 걸어도 통화음이 끝나도록 수화기를 드는 사람은 없었다.

20대 여성 주민 문모씨는 전날 오후 발생한 흉기 난동 현장을 지나다 마트 안을 기웃거리며 살폈다. 닫힌 가게 문을 보던 문씨는 "전기 충격기라도 사야 하나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문씨는 "소셜미디어에 우리 동네 기사가 올라온 것을 봤다. '칼부림' 소식을 듣고 와봤다"면서 "소식을 듣고 놀랐다. '세상이 무섭구나', '이런 일이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30대 남성 A씨가 이 마트에 들어와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지 하루 만이다. 해당 사건으로 마트에 있던 손님 중 사상자가 나왔다.

피의자는 범행 뒤 마트 매대에 진열된 과자 더미 사이로 흉기를 놓고 인근 골목으로 이동해 통화를 하면서 담배를 피웠다.


경찰에 신고했던 인근 가게 점주 A씨는 "사건 당시 영업을 하고 있었다"면서 "마트가 원래 쉬지 않는데 오늘은 쉬는 것 같다. 어제 그 사건도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신고자인 이재길(61)씨도 "어제는 정상적으로 영업을 했는데 사고가 나서 영업을 안 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시스]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 한 마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주민 사이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평소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해 주민 방문객이 많았던 만큼 일상에 다가온 범행에 불안감을 느끼는 시민이 많았다. (사진=뉴시스 DB) 2025.04.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 한 마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주민 사이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평소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해 주민 방문객이 많았던 만큼 일상에 다가온 범행에 불안감을 느끼는 시민이 많았다. (사진=뉴시스 DB) 2025.04.23. photo@newsis.com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씨는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아주머니가 기어서 나오고 있었다"라며 "남자(피의자)의 등 쪽을 봤는데 등을 때리는 줄 알았다. 팔로 때리는 것처럼 행동했다. 나중에 앞쪽에서 목격한 사람의 말을 들어보니 그게 흉기로 찌르고 있었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엎드려 쓰러져 있었다. 119 구급대가 왔는데 사람이 많아서 차가 못 들어갔다. 그래서 구급대원이 나와서 응급조치하더니 호송해 갔다"면서 "굉장히 짧은 시간,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기억했다.

뒤숭숭한 분위기의 마트 일대에는 사건 현장을 쳐다보며 오가는 주민이 눈에 띄었다. 한 남성은 "세상이 말세"라면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 옆으로는 경찰관 9명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한 경찰관은 "(범행 장소가)여기인데 문 닫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6시20분께 마트 내부에서 행인 등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뒤 담배를 피우면서 스스로 112에 전화를 건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에 찔린 6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인근에 있던 40대 여성은 부상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체포 당시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한 병원의 환자복을 입고 다량의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와는 일면식이 없고 범행 직전 마트 내부에 있던 흉기 포장지를 뜯어 범행에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뒤 A씨는 해당 마트 매대에 진열된 과자 더미 사이로 흉기를 숨기고 인근 골목으로 이동해 통화를 하면서 담배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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