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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에서 침공을 중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합병된 크림반도는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며 개전 이후 처음으로 팽창주의에서 일보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의사는 푸틴 대통령이 이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 백악관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럽 국가 관리들은 러시아의 양보 의사에 대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러시아의 다른 요구를 수용하도록 하기 위한 의도로 의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단 휴전이 성사될 경우 러시아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밝혔으며 푸틴 대통령은 하루전 개전 초기인 202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직접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진전이 기대돼와?.
러시아 크렘린궁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민간 시설에 대한 30일간 공격 중단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 합의 조건으로 미국이 제안한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인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맞서고 있어 앞으로 미국과의 관계까지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크림 점령을 합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이상 논의할 것도 없으며 우리의 헌법에도 위배된다”라고 말했다.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인정 문제는 오는 23일 영국 런던에서 예정된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국 관리들의 회동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또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는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후 네번째로 곧 러시아를 다시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 관리들이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주되 대신 현재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여러 제안을 거부하고 있어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현재 지난 2014년 무력합병한 크림반도 외에 동부 4개주를 점령하면서 이곳들을 러시아 영토의 일부로 선포해놓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양보하는 대신 서방의 경제 지원과 안보 보장을 받는 것을 논의할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이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저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것을 점차 수용해 올해초 키이우 국제 사회학 연구소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9%가 종전을 위해 영토 양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2022년말의 8%에 비해 증가한 점을 주목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민의 절반이 양보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관리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을 진지하게 검토하는지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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