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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귀금속 매장 전광판에 금 등 귀금속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안전자산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금 뿐만 아니라 대체제인 은 가격이 뛰고 있다. 2025.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국제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약했던 은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귀금속 섹터로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금, 은의 가격 차가 커지면서 저평가 분석이 나오면서다.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오름세를 보여온 금 ETF(상장지수펀드)와 달리 은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반등 기대에 자금은 유입세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은 선물 최근 월물 가격은 32.496달러로 상호관세 발표 전인 지난달 말에 비해 5.6% 떨어졌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 변동성 확대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29.1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금 선물은 같은 기간 7.9% 상승해 3370.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상승률은 28.1%에 이른다.
금과 은의 가격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최근 가격 비율이 100대 1을 넘어서면서 역사적 고점 수준에 이르렀다. 금은 가격 비율은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해 왔다. 즉 금은 가격 격차가 커질 수록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은 가격 비율은 50대1에서 80대 1로 커졌고 코로나19 당시에는 113대 1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전통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극대화되며 금 값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지며 글로벌 자금이 금으로 유입되며 단기 투기수요라기 보다 구조적인 수요 확대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달러화 신뢰 약화가 이어지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수를 늘리고 있고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자금 흐름도 안정적이다.
다만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며 추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주요국의 관세협상 기대감으로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 조정을 거칠 수 있고 이후에는 박스권 혹은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은 투자가 주목받는다. 금, 은의 가격은 동조하는 경향이 있지만 경기 국면에 따라 폭이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높고 경기 우려가 커지면 금 상승 폭이 크고 반대로 경기가 확장될 경우 은 가격 움직임이 활발하다.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낮아질 경우 가격 괴리는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이날 협상 낙관론이 부상하면서 금 가격은 하락한 반면 산업 수요 기대로 은, 팔라듐 등은 상승했다.
국내 상장한 은 ETF인 KODEX은선물(H) 자금 유입도 꾸준하다. 최근 한달간 KODEX은선물(H)에는 20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원자재 ETF 가운데 ACE KRX금현물, TIGER 골드선물(H)에 이어 3번째로 자금 유입이 많았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은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태인 반면 수요는 데이터센터, 전기차, 태양광 등 주요 산업부문에서 견조한 증가가 예상된다"며 "단기적인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심리 위축으로 금/은 가격 격차가 커졌지만 은 가격의 점진적 상승과 가격 괴리 축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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