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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공연 나서는 신구·박근형 "열악한 연극계에 힘 되길"

뉴시스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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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3일 '고도를 기다리며' 청년 위한 특별 기부 공연
티켓 수익금 전액 기부…예술위와 '연극내일기금' 조성
"연극 너무 열악해…우리 자원이 다시 풍성해지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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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특별 기부 공연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2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두 배우의 마지막 동반 무대로 5월 1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단 하루 진행된다. 공연 티켓 수익금은 ‘자신만의 고도’를 기다리는 청년 연극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연극내일기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2025.04.2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비록 출발은 미미하지만 그 결과는 창대하기를 바랍니다."(배우 신구)

원로배우 신구(89)와 박근형(85)이 청년 연극인을 위해 뜻을 모았다.

특별 기부 공연을 열고 티켓 수익금을 전액 기부해 청년 연극인들의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힘을 보탤 계획이다.

신구는 2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X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청년들이 연극 작업을 하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기회에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부 공연을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신구와 박근형은 2023년 12월 국립극장에서 개막한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했다. 지난해 전국 21개 도시 투어로 이어진 공연은 102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처럼 뜨거웠던 열기는 특별 기부 공연의 동기가 됐다.


박근형은 "노년의 배우로서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을 해낼 수 있는지 실험적인 면도 있었다"며 "의외로 많이 호응을 해주셔서 감개무량할 뿐 아니라 정말 감사했다. (신구) 형님과 이번을 계기로 뭔가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환경이 열악한 연극계를 위해 조그마한 힘이지만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구는 "지방 투어를 하는데 전석 매진이 돼 무슨 일인가 하고 놀랐다. 이 고마움을 표현할 방법이 없는지 생각하다 이런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의 뜻에 따라 다음 달 1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19세부터 34세까지 청년 관객을 위한 특별 공연으로 기획됐다. 티켓 수익금은 청년 연극인들을 지원하는 '연극내일기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기부 공연 소식이 전해진 뒤 예매 시작 2분 만에 표가 모두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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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특별 기부 공연 배우 신구와 박근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연 기획과 취지를 밝히고 있다. 이번 공연은 두 배우의 마지막 동반 무대로 5월 1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단 하루 진행된다. 공연 티켓 수익금은 ‘자신만의 고도’를 기다리는 청년 연극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연극내일기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2025.04.23. pak7130@newsis.com



정병국 예술위원장은 "이 기금을 시드머니로 해서 '연극내일기금'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릴레이 기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 캠페인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극내일기금'은 신구, 박근형의 뜻을 살려 청년 연극인들의 연기 교육 등을 사용될 계획이다. 이들은 직접 연기 지도에 나설 의지도 전했다.


정 위원장은 "두 선생님, 전문가들과 논의해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짜려고 한다. 두 분의 뜻이 젊은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는 녹록지 않은 연극계의 환경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뜻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기부 공연에 함께 나서준 제작사 파크컴퍼니와 예술위에 대한 고마움도 거듭 전했다.

박근형은 "K-팝, K-드라마 등 모든 것의 모체는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연극은 너무 열악해 고갈되다시피 했다. 우리 자원이 다시 풍성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의 참여를 권장하고, 제작자 여러분들께도 하루쯤은 기부 공연을 해서 이렇게 계속 (기금을) 모아나가자고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보탰다.

신구는 "박근형 선생님과 기부 공연을 하기로 했지만, 방법을 잘 몰랐다"며 "파크컴퍼니와 예술위원장님이 선뜻 더 발전시켜 젊은 창작인들에게 도움이 될 방법을 찾아줘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정 위원장은 "두 분께서 이런 기부 모형을 만들어 주시는 건 우리에겐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다. 우리 국민이 좋은 연극을 봄으로 인해 얻어지는 수익이 다시 국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분이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연극내일기금'을 통해 이뤄지는 재교육 프로그램이 명실공히 최고의 연극교육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귀하게 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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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특별 기부 공연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2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연 기획과 취지를 밝히고 있다. 이번 공연은 두 배우의 마지막 동반 무대로 5월 1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단 하루 진행된다. 공연 티켓 수익금은 ‘자신만의 고도’를 기다리는 청년 연극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연극내일기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2025.04.23. pak7130@newsis.com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고도'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나선 대선배들은 계속해서 힘이 되어줄 것을 약속했다.

박근형은 "힘 닿는 데까지 연기 생활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활동하는 동안에는 이 운동(기금 모금)을 계속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신구는 "더 발전해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모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2023년부터 이어진 '고도를 기다리며'는 다음 달 9일부터 2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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