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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었다는 건 버려져야 한다는 게 아니다"... 죽음 앞둔 교황의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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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출 콘클라베 투표 시작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 신간에 서문 남겨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은총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풍요"
한국일보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두 달 전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글을 남겼다.

22일(현지시간)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탈리아 밀라노 대주교를 지냈던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의 신간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며: 노년에 대한 성찰' 서문에서 노년과 죽음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교황은 서문에서 "늙음과 늙어가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인생은 그저 인생이기에 현실을 미화하는 건 사물의 진실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늙었다는 건 버려져야 한다는 게 아니라 경험, 지혜, 지식, 분별력, 사려 깊음, 경청, 느림 등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했다.

교황에게는 늙는 것 자체보다 '어떻게 늙어가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였다. 그는 "삶을 원망이 아닌 은총으로 살아간다면, 젊었을 때와 다른 신체를 경험하는 그 시기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노년이 진정으로 풍요롭고 선함을 발산할 수 있는 시기가 된다"고 따뜻하게 조언했다.

교황은 "노년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이전에 완전히 살아본 적 없는 '영원'의 삶을 살게 된다"고 글을 끝맺었다.
한국일보

22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사제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바티칸=로이터 연합뉴스


서문은 교황이 폐렴으로 입원하기 일주일 전인 2월 7일 작성됐다. 지난달 23일 퇴원한 교황은 부활절 다음 날인 지난 21일 선종했다. 교황의 장례식은 26일 오전 10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다. 교황의 서문이 담긴 스콜라 추기경의 신간(이탈리아어 판)은 24일 출간된다.

김수미 인턴 기자 ksm030530@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