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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리그 우승과는 별개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대한 매력을 더 키운 경기였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2024-25 리그앙 29라운드 낭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한 PSG지만, 무패로 대회를 끝낼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단 개막 후 24승 6무(78점)로 30경기 무패를 달리며 2위 올림피크 마르세유(55점)에 23점 차로 달아났다.
4경기가 남았고 무패 우승을 해낸다면 놀라운 시즌이 될 수 있다. 이날 의미 있는 기록 한 가지가 더 세워졌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최근 원정 39경기에서 30승 9무로 1991-92 시즌부터 1992-93 시즌 사이에 AC밀란(이탈리아)이 세운 원정 38경기 무패 행진을 역사 속으로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 5대 리그 기준이라는 점에서 더 놀랍다.
남은 것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다. 애스턴 빌라에 1, 2차전 합계 5-4로 앞서 4강에 오른 PSG의 결승 진출 도전 상대는 아스널이다. 리그 페이즈에서 만나 0-2로 패한 기억이 있다. 당시 이강인이 킬리안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으로 생긴 스트라이커 공백을 제로톱으로 출전해 메웠다.
다만, PSG의 전력 안정성이 떨어진 시기였고 카이 하베르츠와 부카요 사카에게 전반 35분까지 연이어 두 골을 내주며 졌고 엔리케 감독은 특유의 고집으로 파비안 루이스, 랜달 콜라 무아니 두 명을 동시에 투입한 것을 제외하면 변화 자체를 주지 않았다.
현재는 달라졌다.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나폴리에서 이적해 온 뒤 전체적인 정비가 끝났다. 우스망 뎀벨레가 스트라이커로 이동하고 흐비차가 왼쪽 측면 공격수를 차지했다. 이강인은 데지레 두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에게 밀려 오른쪽 측면 공격수 3순위가 됐다.
제로톱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등 온갖 포지션을 다 흡수했던 이강인에게는 전력이 나아지니 자신을 외면하는 엔리케 감독이 미워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그나마 스페인어 구사가 가능해 지속 소통을 하면서 어려운 점을 찾으려 노력했다는 점은 호평받아 마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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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트전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은 또 있었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전반 33분 비티냐의 하프 발리슈팅 결승골에 도움을 해냈다는 점이다. 최근 엔리케 감독을 이강인을 두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도 손색없다고 평가했다. 직전 르 아브르전 포지션 변경을 주문하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문제없이 해낸 것에 대한 평가다. 이번에는 측면 공격수로 돌아왔고 도움을 해내며 재능이 충만함을 보여줬다.
호흡이 돋보였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뎀벨레가 흘린 볼을 이강인이 정면으로 들어가 받은 뒤 수비 사이로 패스해 비티냐에게 내줬다. 비티냐가 바로 슈팅해 골을 넣으며 이강인은 리그 28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통계 업체 '풋몹' 기준 이강인은 후반 18분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와 교체 직전까지 패스 성공률 88%,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2회 등을 해냈다.
최근 이강인의 변신은 곧 만나야 하는 아스널 입장에서는 전력 분석에 대한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이강인이 어느 위치에 서서 뛸 것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발이 아닌 조커로 나선다면 더 어지러울 수 있다.
무엇보다 아스널은 이강인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팀이다. 시즌 종료로 향해 가면서 이강인은 PSG에서 입지가 흔들려 아스널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영입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통점은 모두 다음 시즌 UCL 지출권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는 점이다. 프리미어리그가 유럽축구연맹(UEFA)의 리그 계수 1위라 다음 시즌 출전권 1장을 더 받아 5위도 나설 수 있다. 현재 3위 맨시티(61점)부터 7위 애스턴 빌라(57점)까지 희망이 있다. 여기에 유로파리그(UEL) 4강에 올라가 있는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승에서 만날 경우 6팀이 UCL을 누비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시즌 막바지 다양한 위치에서 기회를 얻은 이강인이 나빠 보일 것은 없지만, 선한 의도인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에도 몸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레퀴프'는 'PSG는 시즌 종료 후 여러 선수를 정리해야 한다. 이강인도 후보가 될 수 있다'라며 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다소 부담을 던 상황에서는 매물로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을 외부에 보여주고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각에 동의하는 시각을 드러냈다.
올 시즌 종료 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기다리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보타포구(브라질),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와 같은 조에 묶여 있다. 출전 시간이 불만이 있는 바르콜라가 이적을 요구하고 또 맨유에서 빌라로 임대 중인 마커스 래시포드를 PSG가 원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등 복잡함과 엮인 이강인이다. 마케팅 등 수익 차원에서는 이미 활용 가치가 떨어져 간다는 지적 속에서 이강인이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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