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트럼프에 제대로 아첨한 푸틴... ‘암살 모면’ 초상화로 선물

속보
개인정보위 "SKT, 정보유출고객에 신속통지…시스템 전수조사"
CNN, 푸틴이 선물한 초상화 실물 공개
대선 유세 때 피 흘리는 의연한 모습 재현
트럼프, 백악관에 비슷한 초상화 또 전시
한국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초상화가 공개됐다. CNN 홈페이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초상화가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받은 초상화에는 지난해 7월 대선 유세 중 발생한 총격 직후 피 묻은 얼굴로 주먹을 치켜올리던 모습이 담겼다. 배경에는 미국 성조기, 뉴욕 스카이라인, 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졌다.

초상화의 원작 격으로, 에반 부치 AP통신 기자가 당시 장면을 촬영한 사진은 타임지 표지로도 실리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이 사진을 자신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활용했다.

초상화는 러시아 화가 나카스 사프로노프가 제작했다.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다수의 유력 인사의 초상화를 그려온 유명 작가다. 사프로노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연락해 미국과 관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작품을 의뢰받은 경위를 밝혔다. 그러면서 “피와 상처, 당시 트럼프의 용기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하나이며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되찾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집회 도중 총격을 당한 뒤 주먹을 치켜올리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버틀러=AP 뉴시스


푸틴 대통령이 초상화를 선물했다는 사실은 지난달 13일 처음 알려졌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보수 성향 방송인 터커 칼슨과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아름다운 초상화로, 트럼프는 이 그림에 분명히 감동했다”고 전한 것.

이 초상화는 현재 백악관 대연회장에 전시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1일 백악관 현관 로비에도 암살 시도 당시 주먹을 쥔 모습이 담긴 또 다른 그림을 걸었다. 이전까지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던 자리다.

백혜진 인턴 기자 bhj82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