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주전 끝나고 영국 깜짝 출국
"조부 혐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만약 알았다면 딸, 여동생 거기에 없어"
27일 포항전 위해 복귀 예정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캡틴' 제시 린가드(33)가 영국으로 깜짝 출국해 조부의 아동성범죄 혐의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법정에 섰다. 조부모 밑에서 성장한 린가드는 평소에도 조부모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영국 B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린가드가 법정에서 조부의 어떠한 혐의라도 알았다면 연을 끊었을 것"이라며 "그는 조부의 혐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린가드는 전날 한국에서 날아와 리버풀 크라운 법원에 변호인 증인으로 출두했다. 한 60대 여성은 린가드의 조부인 케네스 린가드(86)가 5세부터 19세가 될 때까지 자신을 성적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여성은 지난 2022년 린가드의 축구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언톨드: 제시 린가드 스토리'를 시청한 후, 린가드의 조부가 미화됐다며 경찰에 그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린가드의 조부는 해당 여성이 주장하는 17건의 성범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조부 혐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만약 알았다면 딸, 여동생 거기에 없어"
27일 포항전 위해 복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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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시 린가드. 연합뉴스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캡틴' 제시 린가드(33)가 영국으로 깜짝 출국해 조부의 아동성범죄 혐의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법정에 섰다. 조부모 밑에서 성장한 린가드는 평소에도 조부모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영국 B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린가드가 법정에서 조부의 어떠한 혐의라도 알았다면 연을 끊었을 것"이라며 "그는 조부의 혐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린가드는 전날 한국에서 날아와 리버풀 크라운 법원에 변호인 증인으로 출두했다. 한 60대 여성은 린가드의 조부인 케네스 린가드(86)가 5세부터 19세가 될 때까지 자신을 성적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여성은 지난 2022년 린가드의 축구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언톨드: 제시 린가드 스토리'를 시청한 후, 린가드의 조부가 미화됐다며 경찰에 그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린가드의 조부는 해당 여성이 주장하는 17건의 성범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린가드는 법정에서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만약 알았다면) 나는 조부와 곧바로 인연을 끊었을 것"이라며 "내 딸도 거기에 없을 것이며, 내 여동생도 거기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해당 여성이 자신에게도 연락해왔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린가드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라. 거짓말하고 있다. 네 조부는 나를 희롱하고 성적으로 학대했다. 너도 알고 있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에 대해 "나는 '무슨 소리 하는 거냐? 난 이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여성이 신고하겠다고 하자, "원하면 신고하라고 했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갑자기 나타났고, 무작위적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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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의 축구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언톨드: 제시 린가드 스토리'의 한 장면. |
린가드는 다큐멘터리를 만든 이유에 대해 "정신 건강상의 이유와 가족, 사람들에게 축구선수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결국 우리는 모두 인간이다. 그 영상을 공유하고, 그 속에서 우리 가족이 함께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조부의 재판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진행되던 스폰서십 계약 몇 건이 무산됐다. 지금 더 많은 스폰서십 계약을 보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린가드는 "두세 살 때부터 조부모와 함께 살았고, 조부는 오늘의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부는 저에게 축구의 모든 기술을 가르쳐 주셨고, 리버풀에서 맨체스터, 크루, 반즐리, 스토크까지 고속도로를 따라 차로 운전해주며 내가 축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했다.
린가드는 평소 조부모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 FC서울에 입단하기 전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와 계약이 끝나 8개월가량 무적 선수를 유지한 이유도 조부모를 보살피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딸 호프 린가드도 조부와 여동생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린가드의 법원 출석은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19일 광주FC와 경기를 끝낸 뒤 20일 영국행 비행기를 탔다. FC서울은 린가드가 가족 문제로 법원에 출두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심사숙고 끝에 출국을 허락했다. 27일 포항스틸러스 경기 전에 복귀한다는 약속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린가드는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활약 중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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